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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연서시장 앞 9중 추돌사고…길 건너던 70대 숨져(종합2보)

등록 2024.02.29 22:03:54수정 2024.02.29 22: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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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1대가 오토바이·차량 8대 추돌

사상자 14명 중 보행자 1명 사망

폐지 줍던 노인 길 건너다 참변

"사고 현장 참혹…가드레인 산산조각"

운전자 79세 남성 "행로 기억 안 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5시께 서울 은평구 연신내 연서시장 앞 도로에서 9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해자는 SUV 차량을 운전한 70대 남성이며 목격자에 따르면 가해 차량이 갑자기 빠르게 돌진해 차량 8대, 오토바이 1대를 들이받았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의 모습. 2024.02.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5시께 서울 은평구 연신내 연서시장 앞 도로에서 9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해자는 SUV 차량을 운전한 70대 남성이며 목격자에 따르면 가해 차량이 갑자기 빠르게 돌진해 차량 8대, 오토바이 1대를 들이받았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의 모습. 2024.0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 앞길에서 9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 70대 보행자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서울 은평경찰서와 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4분께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연서시장 앞에서 차량 8대와 오토바이 1대의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사상자 14명이 발생해 인근 병원 3곳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였던 70대 보행자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고 수습과 현장 정리 과정에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숨진 보행자는 시장에서 폐지를 수거하던 노인으로 길을 건너다가 변을 당했다.

한 과일가게 점원은 "(피해자가) 가게 폐지를 가져간 지 5년 정도 된 걸로 안다. 사람도 좋고, 무엇보다 성실했다. 매일 빠짐없이 오셨다"며 "막걸리를 좋아해서 종종 같이 마시자는 얘기도 했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고 슬퍼했다.

이어 "오늘도 폐지를 줍고 가게 쪽으로 길을 건너오다 사고를 당했다. 쓰러져 있는 걸 보고 바로 구급차를 불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과일가게를 찾은 주민들도 "할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거냐" "아이고 안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다른 상인들은 입을 모아 "현장이 참혹했다. 가드레일이 산산조각 나고, 차량들이 연이어 부딪히며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 앞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 14명 사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4.02.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 앞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  14명 사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4.02.29. [email protected]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색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1대가 갑자기 빠르게 돌진해 중앙분리대를 치고 가다가 다른 차량과 오토바이 등 총 8대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근처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40대 조모씨는 "갑자기 '쾅쾅'하는 소리와 '우우웅'하는 굉음이 나 밖을 내다봤더니 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곤 길 한복판에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추돌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79세 남성으로, 그와 동승자 역시 사고로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충격으로 "행로와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운전자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그를 입건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의 블랙 박스,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차량 급발진 여부를 포함해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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