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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장 "美 우크라 지원, 유사시 '대만 지원' 판단 지표"

등록 2024.03.03 14: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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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성공하면 中도 오판할 수도"

대만이 유사시 미국의 지원 지표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대만 외교부 홈페이지) 2024.03.03.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이 유사시 미국의 지원 지표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대만 외교부 홈페이지) 2024.03.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대만 외교 수장이 대만해협 유사시 미국의 지원 여부를 가늠할 지표로써 우크라이나 지원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우자오셰 외교부장은 지난 1일 보도된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시각을 밝혔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을 넘어가며 서방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드러나고 있다.

우 부장은 일단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고 대신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을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에 선을 그었다.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지원 약속을 계속 지킬 수 있는지는 향후 대만해협 유사시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지표라는 게 우 부장의 설명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궁극적으로 성공할 경우 이는 우크라이나에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독재 국가로부터 민주주의 국가를 지켜낼 서방의 역량에도 문제라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과 서방이 대만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나설 것이며, 나아가 끝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우 부장은 경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대만 입장에서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대만 국민 사이에서의 반향도 컸다고 그는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일이 대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하에 대만 정부와 국민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우 부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의 대외 팽창을 부추기리라고 봤다. 그러므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집단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확고히 지지해 독재 정권의 민주주의 국가 공격에는 반발이 따르리라는 점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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