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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구호참사'의 가자 시티서 어린이 15명 영양실조로 사망

등록 2024.03.03 20:18:59수정 2024.03.03 20: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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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시티 잔류 20만명, 구호물자 진입 어려움에 매우 굶주려

[ 가자시티=신화/뉴시스] 가자 시티에서 새벽 구호참사로 110여 명이 사망하기 하루 전인 28일 이곳 폐허에서 앉아있는 아이들. 2024. 03.03.

[ 가자시티=신화/뉴시스]
가자 시티에서 새벽 구호참사로 110여 명이 사망하기 하루 전인 28일 이곳 폐허에서 앉아있는 아이들.  2024. 03.0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가자 보건부는 3일 북부 가자 시티의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며칠 새 영양 실조와 탈수 증상으로 최소한 15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틀 전 병원 책임자는 7명 어린이의 사망을 발표했다. 이 병원은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연료 및 의료물자 결핍으로 이미 수 개월 동안 의료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남쪽으로 피난한 시민들이 다시 가자 시티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국제 구호물자 배급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유엔 구호 기관들은 1월 말부터 가자 시티 등 가자 북부로 구호 트럭을 보내는 것을 중단했다. 구호 요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자 북부의 인도주의 위기는 구호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남부에 비해 급격히 악화되어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 비중이 1월 말에 벌써 남부의 4배에 가까운 20%에 이르렀다.

유엔, 국경없는 의사회 등 국제 구호 단체가 이스라엘 군의 노골적인 비협조에 북부 구호 배급을 중지하면서 가자 시티 등에 굶어 죽은 사람들이 나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 상황에서 지난달 29일(목) 새벽 하마스 경찰 조직이 붕괴된 가자 시티에 아무런 경비 체제 없이 구호트럭의 차량 대열이 진입했다. 소문을 듣고 배고픈 주민들이 떼로 몰려들자 이스라엘 군은 이들을 통제할 생각에 앞서 무조건 실탄 사격에 나섰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총알이 날아오자 사람들이 우루루 서로 먼저 피하려다 밟혀 죽고 숨이 막혀 죽는 압사 사태가 나 110여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시티 등 북부에서 가자 인들에 대한 구호 협력을 촉구한 지난해 12월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및 1월의 국제사법재판소의 명령을 모두 무시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가자 시티의 새벽 구호 참사가 난 뒤 유엔은 가자 지구 전체 주민의 4분의 1인 57만 명이 굶어서 죽는 기아 상태 직전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 시티는 전쟁 전 가자 전체 인구의 48% 비중인 110만 명이 살고 있었으나 이스라엘 군이 지상전을 앞두고 10월13일부터 시민들에게 목숨을 건지고 싶으면 남쪽으로 철수하라고 강권했다.

이에 이스라엘 군이 북부 봉쇄선 침입 지상전을 개시하기 전 보름도 안 되는 새 20만~30만 명만 남고 모두 칸 유니스 등 남으로 피난갔다.

이스라엘군은 11월 초순에 가자 시티를 완전 포위하고 그달 15일 최대 병원 시파 병원을 급습 점거했다. 1차 일시휴전 직후인 12월 초부터 보다 남쪽의 칸 유니스를 집중 공격했으나 지금까지 가자 시티 등 북부에서 하마스 전투원 색출 작전을 계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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