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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 타우러스 녹취록 유출에 "분열 일으키는 푸틴의 정보전"

등록 2024.03.04 10:29:46수정 2024.03.04 10: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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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허위정보 겨냥한 하이브리드 공격"

"나발니 장례식날 녹취록 공개된 것도 우연 아냐"

[키이우=AP/뉴시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왼쪽) 독일 국방장관이 자국 고위 장성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의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분열을 만들기 위한 정보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해 2월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독일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탱크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 2024.03.04.

[키이우=AP/뉴시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왼쪽) 독일 국방장관이 자국 고위 장성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의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분열을 만들기 위한 정보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해 2월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독일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탱크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 2024.03.0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자국 고위 장성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의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분열을 만들기 위한 정보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AP, 폴리티코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이는 정보전쟁의 일부다. 이와 관련해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허위정보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이는 분열에 관한 것이다.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약화하는 행위"라며 "특히 냉철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녹취록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지난 1일 공개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현재 매우 신중하고 집중적이며 매우 신속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측은 도청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내용 변형이 여부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녹취는 독일의 타우러스 공급 가능성에 관한 논의가 격화되는 시점에 러시아 국영 RT를 통해 공개됐다. 매체는 러시아 보안 당국자를 통해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AP/뉴시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자국 고위 장성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의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분열을 만들기 위한 정보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한국 국방부 제공으로, 2017년 9월13일 서해안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이 훈련 중 비행하는 모습. 2024.03.04.

[AP/뉴시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자국 고위 장성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의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분열을 만들기 위한 정보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한국 국방부 제공으로, 2017년 9월13일 서해안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이 훈련 중 비행하는 모습. 2024.03.04.


숄츠 총리는 최근 타우러스 지원 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약 38분 분량의 녹취는 지난달 19일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연방 공군 참모총장과 작전참모총장인 프랑크 그라페 준장, 다른 독일군 장교 2명이 화상회의로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최대 50기를 보낼 것을 가정하고, 전쟁에 직접 관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 표적 정보를 제공할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름대교를 포함한 목표물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게르하르츠 참모총장이 "타우러스로 전쟁 진로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한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 요원도 언급됐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독일에 해명을 요구하며 선전에 나섰다.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일 장교가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목표물을 공격할 계획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독일 정부가 녹취 속 발언을 해명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독일 정부가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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