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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시끌벅적' 양회…中경제도 같아질까[르포]

등록 2024.03.05 17:43:22수정 2024.03.05 1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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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내외신 취재진에 전면 개방

활기 찾은 양회…경제 활성화 의도 담은 듯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로비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직후 참석자들을 상대로 질문을 하고 있는 취재진. 2024.3.5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로비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직후 참석자들을 상대로 질문을 하고 있는 취재진. 2024.3.5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소문대로 떠들썩했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라던 양회 현장은 올해 북적거리며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 중국이 바라는 모습이 그대로 연출된 듯한 분위기다.

4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까지 이틀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회 시작을 열리는 행사에 다녀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방된 방식으로 열린 양회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에도 양회가 열리긴 했지만 취재는 제한적으로 이뤄져왔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핵산검사 이후 비감염자를 대상으로 격리까지 거친 기자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는 등 취재진은 엄격히 제한됐다.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서 취재진이 참관하고 있다. 2024.3.5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서 취재진이 참관하고 있다. 2024.3.5 [email protected]

지난해 열린 양회 역시 국내 특파원들 중에서도 신청자 가운데 일부 기자들에게만 취재를 허용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올해 양회에서는 별다른 제약 없이 신청자 대부분 입장이 허용됐다.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 광장은 여전히 민간인에게 통제된 모습 그대로였지만 이중 삼중의 통제인력들에게 사전 허가된 기자증을 보여주면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만큼 양회 현장 분위기는 달아올라 있었다. 4일 정협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 때부터 각국에서 온 기자들이 북적거렸다. 이 때문에 인민대회당 앞에 줄을 선 뒤 몸 검색을 거쳐 회의장 안으로 들어서는 데 4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은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에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 2024.3.4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은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에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 2024.3.4 [email protected]

예견된 대로 기자회견장은 북새통이었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기자들은 TV 모니터가 설치된 별도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원격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어 열린 정협 개막식도 입장한 취재진들에게 개방됐다. 3층에 마련된 내외신 기자석은 모처럼 대형 정치행사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로 자리가 들어찼다. 이튿날 오전 일찍부터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더욱 많은 인원이 자리를 채웠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에서 온 듯한 기자들의 모습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중국중앙(CC)TV, 봉황TV 등 현지 매체 기자들은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외신기자들에게 연이어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취재진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24.3.5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취재진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24.3.5 [email protected]

5일 전인대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로비에서 진행된 도어스테핑에는 여기저기 취재진이 모여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모처럼 대폭 개방해 열린 양회 탓에 행사장 분위기는 성공적인 듯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대한 안팎의 우려로 가라앉은 중국의 현 상황과는 다소 대비된 모습이다.

다시금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살아나길 원하는 중국 정부의 기대를 이번 양회에 한껏 담아내려 한 듯하다. 이처럼 잔치의 문은 활짝 열어놨음에도 정작 2인자인 리창 총리와 언론이 만날 수 있는 전인대 폐막일 총리 기자회견을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없애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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