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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포드·폭스바겐…올 들어 두 자릿수 판매 급감

등록 2024.03.12 14:45:58수정 2024.03.12 16: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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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수 영향력 커지며

수입 대중 브랜드들은 설 자리 잃어

지프·포드·폭스바겐…올 들어 두 자릿수 판매 급감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대중 브랜드의 존재감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다, 수입차 시장에선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12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포드(-21.9%), 지프(-54.9%), 폭스바겐(-27.8%) 등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 줄었다.

업계는 이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수입차 시장의 전체적인 위축과 관련 있다고 보면서도, 대중적인 수입 브랜드 포지션에 위치한 것을 주목한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현대차그룹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어,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라고 해도 판매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실제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M, 한국GM)은 국내에 144만9885대를 판매했다. 이중에서 현대차가 76만2077대, 기아가 56만3660대로 양사 합산 판매량은 132만5737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91.4%로 전년(88.6%)보다 2.8%p 더 늘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수입차 대중 브랜드에 비해 차량 '가성비'가 한층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기아 차량을 구매한 30대 이 모씨는 "4000만원 예산으로 차량을 구매하려고 알아봤는데, 차급이나 성능으로 볼 때 수입 대중 브랜드보다 현대차와 기아의 가성비가 더 뛰어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의 럭셔리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화하는 것도 수입 대중 브랜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등록대수 기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좀 더 대중적인 수입 브랜드들은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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