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의대 보유 대학총장 회의…2천명 배분 확정 후 처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울청사서 회의
의대증원 교육여건 확충 수요 제출 요청할 듯
의정갈등 국면 들어 세 번째…교수 사직 임박
교수와 학생에 복귀 호소, 대학에 '관리' 당부
[성남=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열린 의대 학사 정상화 협조요청 및 증원관련 현장의견 청취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날짜(25일)를 사흘 앞두고 교육부가 대학 총장들을 거듭 소집한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40개교 총장들과 간담회를 주재한다.
지난 20일 2000명의 의대 증원분 학교별 배정 발표 이후 처음 갖는 대학 총장 간담회 자리다. 의정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로는 지난달 19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회의에선 의대 증원에 따른 각 대학의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의대 증원은 의료개혁의 핵심으로, 대학이 충분한 준비를 통해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대학에 정원 증원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정부 지원 수요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의대생들이 한 달 넘게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 대해서도 자제를 호소하고 대학에는 상응한 대응을 주문할 예정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을 개시하기로 결의한 오는 25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정원 배분 발표일인 지난 20일 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 논의해 이같이 의결했다. 오는 25일 사직하기로 한 교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했다.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은 "의대 교수들이 '번아웃' 돼 사직서를 내기 전에 순직할 판"이라며 "일반 근로자들은 24시간 근무하면 다음 날 쉬지만, 의대 교수들은 그렇지 못하고 계속 근무한다"고 진료 축소에 나서기로 한 배경을 전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의대 증원 2000명은 오는 9월 수시 원서접수 전까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교육부는 현행 법령에 따라 이미 끝났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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