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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쾌투…LG 손주영 "6이닝 무조건 채우고 싶었다"

등록 2024.03.28 2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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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 손주영이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3.28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 손주영이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시즌 LG 트윈스의 5선발로 나서는 좌완 투수 손주영(26)이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손주영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타선이 장단 25안타를 몰아치면서 팀이 18-1로 대승을 거뒀고, 손주영도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손주영은 최고 시속 148㎞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던진 83개의 공 중 49개가 직구였다.

여기에 포크볼(12개), 슬라이더, 커브(이상 11개)를 섞어던졌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손주영은 2회초 안타와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오재일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전병우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으나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손주영은 3회초 선두타자 안주형에 좌전 안타를 허용한 후 2사 3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에도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볼넷으로, 강민호를 안타로 내보낸 후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전병우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김영웅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안주형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손주영은 5, 6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전날 삼성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2-2로 비긴 LG는 7명의 투수를 투입했는데, 이날 손주영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면서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손주영은 "시즌 스타트를 잘 끊어서 기분이 좋다. 어제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커서 내가 길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3, 4점을 주더라도 무조건 6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투구수가 83개로 많지 않았던 손주영은 "7회에도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었다. 5회를 마친 뒤 코치님이 한 이닝 더 막자고 하셔서 6회까지 던질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은 비결에 대해 손주영은 "포수인 (박)동원이 형 사인을 그대로 따랐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 따라가려고 했다"고 공을 돌렸다.

손주영은 2022년에도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해당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부상 암초를 만났다. 이후 2경기에 더 등판한 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1군 무대에 돌아온 손주영은 한층 나아진 모습을 자랑했다. 올해 1월말부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나 시즌 준비에 매진한 손주영은 5선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고,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품에 안았다.

손주영은 "2년 전에는 몸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괜찮다. 등판을 마치고도 아프지 않은 오늘이 2년 전보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시즌 준비를 빨리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냐'는 질문에 손주영은 "효과가 있다. 더 빨리 준비해서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임)찬규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1회초 김지찬, 김성윤을 상대로 직구만 던졌고, 연달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구자욱을 상대로 결정구로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손주영은 "직구에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가 좋다고 생각하며 던졌다"며 "나는 원래 직구를 많이 던져야하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덕에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 손주영은 "완급 조절도 조금 했다. 직구를 시속 140㎞ 초반대로 던졌다가 위기 때 구속을 올리기도 했다"며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손주영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오늘처럼 6이닝씩 계속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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