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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美의회서 34분 연설…"북핵은 직접적 위협"(종합)

등록 2024.04.12 02:10:07수정 2024.04.12 05: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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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연설…"자유·민주주의 위협 증가"

"중국, 국제사회 평화에 전례없는 도전"

"日 안보 전략 변화"…한미일 협력도 언급

[워싱턴=AP/뉴시스]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4.12.

[워싱턴=AP/뉴시스]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4.1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각) 미 의회 연설에 나서 북핵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당부하고 미일, 한미일 협력 등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약 34분간 연설을 진행했다.

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 입장한 기시다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인사를 나눈 뒤 발언을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일본어를 사용했으나, 이날 의회연설에서는 영어로 연설했다. 초등학생 시절 일본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영어 연설에 막힘이 없었다.

그는 먼저 초청석에 있는 아내 유코 여사를 소개한 뒤 "유코와 결혼했다는 사실은 제 모든 결정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서는 뉴욕 퀸스에서 3년간 거주했던 어린시절 경험을 풀어내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인 발언에서는 "미국이 수세대에 걸쳐 구축하려고 노력한 국제질서는 새로운 도전, 우리와 매우 다른 가치와 원칙을 가진 이들의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중국의 대외적 입장과 군사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평화와 안정에 전례없는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이라며 "중국의 도전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하려는 우리의 약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는 북한 문제도 비중있게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동아시아에는 핵무기 및 확산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 존재한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납북자 문제 또한 중요한 현안으로 남아았다"면서 "북한 도발은 역내외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탄도미사일을 폭발시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04.12.

[워싱턴=AP/뉴시스]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04.12.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어쩌면 내일 동아시아의 모습"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에 의한 핵 위협을 언급한 뒤 "이러한 현실에서 동맹간 신뢰와 진지함을 보여주는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미일간에는 그 어느때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자유를 위해 미국의 토모다찌(친구)로 나란히 서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수십년간 변화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의 참화에서 회복하는 과묵한 동맹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강력하고 헌신적인 동맹으로 바뀌었다"며 "우리의 국가안보 전략도 바뀌었고, 인도태평양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 정책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 우리 협력은 양자간 관계를 넘어선다. 예를들어 미국, 일본, 한국, 호주, 인도, 필리핀 또는 주요 7개국(G7), 아세안과의 3국 혹은 다자간 협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세 정상은 지난해 여름 캠프 데이비드에서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빈자격으로 초청받아 지난 9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전날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과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에는 필리핀을 포함한 3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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