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증시 내리는데 中 오르네

등록 2024.04.19 14:08:48수정 2024.04.19 14:50: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 증시 내리고 中 올라…엇갈린 행보

부양책 효과·양호한 경제지표…외국인 투자↑

A man wearing a protective mask walks in front of an electronic display board in the lobby of the Shanghai Stock Exchange building in Shanghai, China, Friday, Feb. 14, 2020. Asian shares mostly fell Friday as investors turned cautious following a surge in cases of a new virus in China that threatens to crimp economic growth and hurt businesses worldwide. (AP Photo)

A man wearing a protective mask walks in front of an electronic display board in the lobby of the Shanghai Stock Exchange building in Shanghai, China, Friday, Feb. 14, 2020. Asian shares mostly fell Friday as investors turned cautious following a surge in cases of a new virus in China that threatens to crimp economic growth and hurt businesses worldwide. (AP Photo)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화권 증시가 과거와 다르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과의 무역 분쟁, 경제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차이나 엑소더스'가 발생해 약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실시하고 양호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떠나가던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장중 3100을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5일 저점(2635.09) 대비해선 15% 넘게 오른 것이다. 반면 미국 3대 대표지수 중 하나인 S&P500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5% 가량 빠졌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뺐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추진한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3월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827억 위안(약 15조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중국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지난 2월에 순매수로 전환해 2개월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 증시는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과 연초 급락으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소외된 시장으로 분류됐다"면서도 "지난 1월말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을 선언했고 ▲ETF 매입 ▲불법행위 규제 강화 ▲중국판 밸류업(국영기업) 등 다방면의 부양책을 통해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는 배경에는 부양책 뿐 아니라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지난 16일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5%를 0.8% 포인트 웃돈 수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생산과 투자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떠받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중국은 1분기부터 예상보다 강한 경제 회복세가 확인됐고, 2분기부터는 3월 양회에서 제시한 정책 패키지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외국인들의 기대가 다시 한번 높아질 시점이기 때문에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전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경기는 제조업 생산이 양호하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반등하고 있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와 부동산 경기가 약하지만, 소비심리 반등과 주택 가격 하락 폭 축소 등을 감안하면,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