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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도 외국인 안 떠난다"…왜?

등록 2024.04.30 11:24:13수정 2024.04.30 11: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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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강달러에도 4개월째 순매수 '이례적'

내달 2일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기대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7.44)보다 5.78포인트(0.22%) 상승한 2693.22에 개장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9.72)보다 2.36포인트(0.27%) 오른 872.08,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0원)보다 2.0원 내린 1375.0원에 출발했다. 2024.04.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7.44)보다 5.78포인트(0.22%) 상승한 2693.22에 개장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9.72)보다 2.36포인트(0.27%) 오른 872.08,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0원)보다 2.0원 내린 1375.0원에 출발했다. 2024.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3조134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1월 3조4829억원, 2월 7조8583억원, 3월 4조4285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네 달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주식 18조903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2~5월에 이어 2000년 이후 2번만 확인되는 이례적 현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중동 리스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으로 치솟으면서 외국인들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국내 증시에서 1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뛰면 원화 약세로 외국인들의 환손실이 늘어나 매도 압력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350~1400원 레벨에서 외국인은 평균적으로 매도 우위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외국인은 평균적인 모습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평균 환율이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된다"며 "이는 지난해 2~5월을 포함해 지난 2000년 이후 단 2번만 확인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고환율 속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 기조는 다음 달 2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 공개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이날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한 달간 자동차와 금융·보험 등 밸류업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2조655억원)를 비롯해 현대차(7903억원), HD현대일렉트릭(2296억원), 삼성물산(1150억원), 기아(959억원), 기업은행(615억원), 삼성화재(423억원), KB금융(383억원), BNK금융지주(336억원), DB손해보험(308억원), 우리금융지주(23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조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의 상향조정 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적 기대가 이후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업종에 자동차, 손해보험, 자동차부품, 증권, 반도체·장비 업종이 스크리닝된다"고 말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여전히 원·달러 상방 압력이 남아있고 하단은 제한되면서 남은 2분기 중 전체적인 환율 눈높이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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