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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 '기시다 퇴진' 움직임 없어…파벌 해산·권력투쟁 역풍 의식

등록 2024.04.30 11:35:15수정 2024.04.30 1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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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해산 후 당 내 각 세력 합종연횡 어려워져

"자민당에 대한 여론 역풍 거세…누가 총재해도 난국"

[시마네=AP/뉴시스]지난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중의원(하원) 보궐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다. 2024.04.30.

[시마네=AP/뉴시스]지난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중의원(하원) 보궐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다. 2024.04.3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보궐선거 전패로 당내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중의원 해산과 9월 총재 선거 재선에도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당 집행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표면적으로 나오지 않고, 현재로서는 '기시다 퇴진' 움직임도 볼 수 없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에게 가장 뼈아팠던 것이 '보수왕국' 시마네에서의 패배다. 자민당 후보 열세가 전해지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강한 의향으로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현지를 찾았지만 참패했고, 이는 중의원 임기 만료나 참의원 선거를 내년에 앞둔 자민당 의원들에게 기시다 총리는 '선거의 얼굴'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기시다 총리는 원래 방미 성과를 가지고 보선에서 승리를 거둬, 중의원 해산·총선에 치고 나가는 전략을 시야에 넣고 있었지만, 최근 기시다파 내부에서는 "이 상황에서 해산하면 큰일"이라는 비명이 나오고, 한 중진은 "시마네에서 이렇게 지면, 지금 선거를 치르면 자민당 의원 거의 전원이 진다"며 총리 스스로 깨끗이 물러나기를 기대한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그럼에도 기시다 총리는 끌어내리려는 퇴진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아사히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파벌 해산의 영향이다.

자민당의 권력투쟁은 파벌의 합종연횡으로 이뤄져 온 역사가 있다. 그러나 비자금 사건에서 총리가 주도하는 형태로 파벌 해산을 내세우면서 파벌을 바탕으로 한 '반(反)기시다' 세력을 형성하기가 어렵게 됐다. 

두 번째는, 총리 개인의 인기가 시들어질 정도로 자민당 전체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거세다는 점이다.

한 젊은 인사는 "자민당 정치의 고름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자민당이 여당에서 야당이 된 2009년과 같은 분위기다"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자민당 기피 현상은 보선에서도 여실히 나타나 시마네1구의 아사히신문 출구조사에서 자민 지지층은 지난 총선 때 47%에서 이번에 39%로 감소한 데다 그중 26%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선거 참패 후 당내 권력다툼은 '마이너스'일 뿐이라는 판단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 각료 출신은 "지금은 자민당이 망가지느냐 마느냐 하는 벼랑 끝"이라며 "당내에서 권력 다툼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면 자민당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사실 누가 총재를 해도 난국인 것은 마찬가지여서 총리가 해산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9월 총재선거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면 된다는 당내 실세들의 속셈도 엿보인다"며 "당내를 지배하는 기묘한 정적은 총리와 자민당이 처한 팔방이 막힌 상황을 나타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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