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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서 '고음 폭발'…쉰소리 2주이상 가면 '이것' 의심[몸의경고]

등록 2024.05.11 10:01:00수정 2024.05.11 16: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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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결절 등 음성질환별 치료법 달라 진단 중요"

"발성습관 교정 효과 없으면 후두미세수술 고려"

[서울=뉴시스]김수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음성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수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음성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혹)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로 가수, 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음성 질환은 대부분 음성의 오남용으로 발생한다.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질환마다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성대 결절은 목에 생긴 ‘굳은살’이다. 지속해서 고음을 내기 위해 목에 과다한 힘을 주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다. 음성 휴식이 없다면 성대 결절이 진행돼 쉰 목소리가 점차 심해지게 된다. 성대 결절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를 보면 최근 5년 동안(2018년~2022년) 남성보다 여성 환자 수가 평균 80% 이상 더 많았다.

성대 폴립은 잘못된 발성으로 생긴 ‘용종’이다. 과격한 발성으로 성대의 작은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돼 물혹이 생기고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심평원 통계를 보면 전체 성대폴립 환자 수는 성대결절 환자 수보다 적다.

김수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 폴립은 목을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지속적인 기침 후 성대가 자극을 받아서 발생할 수 있다”며 “반면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목을 사용하면 발생하기 쉽고 목소리 사용 빈도가 높은 직업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쉰 목소리는 갑자기 목소리를 많이 쓰거나, 감기에 걸려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일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쉰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으면 음성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성대 결절이 생기면 쉰 목소리 외에도 지연 발성, 고음에서 분열되거나 부드럽지 못한 소리가 나오거나 중복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대 폴립의 경우 쉰 목소리와 후두 이물감으로 인한 잦은 기침, 용종이 커지면 호흡이 어려운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보통 성대 결절은 양쪽 성대에 발생하고, 성대 폴립은 한쪽 성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뉴시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혹)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혹)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성대결절, 성대폴립은 잘못된 발성법 때문인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발성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언어치료사와 상담을 통해 발성 습관을 교정하는 등 음성 치료를 시행한다. 김 교수는 “소아는 지속적으로 성대가 성장하고 있으므로 성대점막에 수술을 시행해 손상을 가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음성 치료와 음성 휴식을 통해서 대부분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고 음성 치료로 호전될 수 없는 병변에 한해 후두 미세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두 미세 수술은 전신마취 후 입안으로 후두경을 삽입해 성대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한 후 현미경으로 병변을 확대해 보면서 안전하게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은 대부분 30분 이내로 소요된다. 짧은 시간 내 수술이 가능해 아침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다음날 오후 퇴원할 수 있다. 수술 후 가능하면 약 1주 정도 음성 사용을 자제하고 술, 담배, 커피를 피해 수술 부위가 깨끗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에도 1~2주간 발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성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성대 점막이 지속적으로 큰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이유는 음성의 오남용이다.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습관은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다가 목소리가 쉬는 느낌이 들면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김 교수는 “자주 목이 쉰다면 발성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헛기침 하는 습관, 큰소리나 비명을 지르는 것,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을 내는 등의 습관 등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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