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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북극까지…중-러 협력·경쟁 무대 [푸틴 방중 5대 포인트⑤]

등록 2024.05.15 14:00:00수정 2024.05.15 1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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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S에서 미국 주도 질서 대응 공조

SCO 아프리카에선 상호 경쟁 의식도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2023년 8월 2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4.05.15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2023년 8월 2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4.05.1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질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자간 기구를 통해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구의 주도권 등을 놓고 상호간에 경쟁과 견제도 이뤄지는 특수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G7 대항마 지향하는 중-러 주도의 브릭스(BRICS)

냉전이 끝난 뒤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모이는 신흥 강대국 모임인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출발했다.

2009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의를 열었고, 2011년 남아공이 공식 합류하며 지금의 5개국 체제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브릭스 회원국이 모두 반대해 결속을 보였다.

하지만 회원국이 서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경제 발전 단계와 정치 체제, 문화적 배경 등이 다양해 응집력있는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한때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도는 중-러간은 물론 미-중 사이에서도 독자적인 행보속에 실리 외교를 추구하고 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서구 국가들의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기구로 만드는 등 중-러는 ‘다극 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 전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의 가입을 승인했으나 절차가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상하이협력기구(SCO)내 라이벌 의식   

상하이 협력기구는 냉전이 끝난 뒤 혼란기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국경선 안정과 지역 안전을 위한 공조, 특히 분리주의, 테러주의, 이슬람 극단주의 등 3대 악(惡)에 대한 공동 연합전선 구축을 위해 출범했다.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5개국이 국경 관리 등을 위해 ‘상하이-5’를 발족한 뒤 우즈베키스탄이 추가됐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미군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확대되면서 SCO는 역내 현안을 넘어 미국에 대한 공동 대응도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2005년 7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SCO 정상회의에서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를 성명을 채택한 것을 분수령으로 미국에 대응하는 성격이 추가됐다. 

그런데 중국이 우월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데 SCO를 활용하는 점에 러시아의 고민이 생겼다.

처음 안보 기구로 출발했지만 ‘SCO 개발은행’ 등을 통해 경제 활동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SCO가 중국 주도의 플랫폼으로 바뀔 수도 있게 된 것이다. 
 
SCO의 문호를 활짝 열어 회원을 확대하는 데는 SCO가 중국의 독무대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러시아의 의도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 54개국 끌어안기 경쟁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올해 1월 13∼18일 이집트 튀니지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장의 첫 외교 순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전통을 34년 연속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2006년 아프리카 54개국 전체의 최고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며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FOCAC)’를 개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3년마다 회의를 갖는데 2018년에는 40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최대 개발도상국을 자처하는 중국으로서는 개발도상국이 모여 있는 아프리카와의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자 자원, 값싼 노동력과 상품 시장과 인프라 투자 등의 대상이다.

러시아도 2019년 10월 흑해 연안의 소치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및 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43개국의 지도자와 11개국 정부 대표가 참가했다.

3년 마다 개최키로 했으나 2회는 2023년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됐다.

2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아프리카 다수 국가가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각 국에 반서구 반제국주의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나 아프리카에서 중-러 양국간 경쟁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북극 ‘빙상 실크로드’의 중-러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의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의 경제적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북극해의 경제적 가치는 크게 북극해 주변국의 대륙붕 및 심해저의 지하자원, 북극해를 통한 항로 이용이다.

러시아는 2019년 극동개발부를 북극극동개발부로 개편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도 ‘근(近) 북극 국가’로 자국을 규정하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북극 개발 청사진을 담은 ‘북극 정책 백서’도 발간했다.

러시아는 북극 항로 및 항로 주변 기초 인프라 건설에 중국 자본의 참여를 원하면서도 북극해 주도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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