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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美관세 따르면 미래 희생"…EU 압박

등록 2024.05.23 12:37:34수정 2024.05.23 15: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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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EU의 전략적 자율성, 시험대에"

[워싱턴=AP/뉴시스]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 23일 중국 관영매체가 "EU의 전략적 자율성이 시험대에 놓였다"며 EU를 압박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스가든에서 대중 전기차 관세 인상 등에 대한 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2024.5.23

[워싱턴=AP/뉴시스]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 23일 중국 관영매체가 "EU의 전략적 자율성이 시험대에 놓였다"며 EU를 압박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스가든에서 대중 전기차 관세 인상 등에 대한 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2024.5.23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에 대한 큰 폭의 관세 인상에 나서면서 유럽연합(EU)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23일 중국 관영매체가 "EU의 전략적 자율성이 시험대에 놓였다"며 EU를 압박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관세정책을 따라갈지 여부는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시험'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내고 EU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금 EU는 미국을 따라 중국을 상대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인지, EU의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할 것인지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녹색 무역 장벽을 세우는 미국을 따를지 여부는 녹색 개발 의제에 대한 유럽의 약속을 시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옐런의 목적은 EU와 중국 사이의 무역 마찰을 유발하고 EU를 미국의 전략적 어젠다에 단단히 묶어두려는 것임이 분명하다"며 "이는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을 억압하는 미국의 약점과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올리버 집세 BMW 회장 등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유럽 일각의 우려를 들면서 "현재 유럽 전체의 경향은 대부분 여전히 전략적 자율성과 정치적 합리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중국이 별도의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미국과 다른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

매체는 "중국과 EU는 서로에게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며 개방된 세계 경제를 건설하는 중요한 힘"이라며 "중국의 발전과 개방은 유럽과 세계에 위험이 아니라 기회를 가져다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는 EU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발전을 저해하며 미래를 희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절약과 배출가스 감축의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어떠한 억제나 제한도 시기상조이고 현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유럽이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EU의 방침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미국과 EU의 균열을 유도하려는 목소리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14일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00%로 4배 올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 철강 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를 25%로 올리고,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50%로 2배 높였다.

이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현지시간)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의 일부가 8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EU도 다음달 6일까지 중국 전기차 부문의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7월 초에 잠정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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