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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이기홍 교수팀 "유전자 치료로 심박동기 대체"

등록 2024.05.23 13:13:44수정 2024.05.23 14: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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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 연구 발표, 돼지심장 내에 이식에 성공

"자동 박동능력 유전자 찾아…심박동 유지 기간2배"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은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사진)가 이끄는 연구진이 유전자 치료로 인공 심박동기를 대체할 치료법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전남대병원 제공) 2024.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은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사진)가 이끄는 연구진이 유전자 치료로 인공 심박동기를 대체할 치료법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전남대병원 제공) 2024.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 연구진이 인공 심박동기 기능을 대신할 유전자 치료법을 발견,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유전자 치료로 인공 심박동기를 대체할 치료법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기홍 교수팀은 이달 2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완전 방실 차단 돼지 모델에서 유전자 치료로 인공 심박동기 대신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치료법'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완전 방실 차단은 심방과 심실 사이 구조물인 방실 결절이 망가져 스스로 심장이 박동할 수 없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법은 전흉부를 절개해 큰 가슴근 위에 인공구조물(심박동기)을 삽입, 심장까지 유도선을 연결하는 시술이 유일하다.

인공 심박동기 이식은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이지만, 치명적인 염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10여 년마다 재시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소아 환자는 신체 크기보다 인공 심박동기 크기가 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컸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미국 에모리 대학과 공동으로 심박동기를 대체할 유전자 치료 연구에 힘써왔다.

연구팀은 스스로 심장을 뛰게 하는 자동 박동능력이 있는 유전자(TBX18)를 인공 심박동기 대신 돼지 심장 내에 이식했을 때 심장이 스스로 뛰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연구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자동 박동능력 유지 기간을 2배 이상 획기적으로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공 심박동기 없이 심장을 스스로 뛰게 하는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존에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탓에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를 이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이기홍 교수는 "수많은 완전 방실 차단 환자에게 인공 심박동기 시술을 시행해오면서, 어떻게 하면 심박동기라는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고 스스로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모색해왔다"며 "아직 동물 실험 단계에서 거둔 성공이지만, 유전자 치료가 완전방실차단 환자에게 적용돼 인공 심박동기를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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