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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통째로 이식 수술?…"10년내 현실화"(영상)

등록 2024.05.25 08:38:15수정 2024.05.25 08: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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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머리 떼어내 기증자 몸에 이식" 설명

"혁신적 치료법…수명 연장도 기대" 선전

전문가 "현실성 의문…안전성 우려도 커"

[서울=뉴시스] 현성용 최희정 기자 = 미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떼어내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수술 과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상을 공개했다. 업체는 현재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전성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브레인브릿지'는 이 수술이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환자(수혜자)의 머리를 뇌사 상태인 기증자의 몸에 이식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뇌와 척수가 옮겨져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으며, 머리 주인의 기억과 의식은 유지된다고 전했다. 이 수술을 받으면 평균 수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업체 측은 구체적인 수술 과정을 시연 영상으로 공개했다. 먼저 수술 전 머리를 가진 환자와 몸을 가진 기증자는 모두 냉각 상태에 들어가 뇌 손상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술 절차는 AI 시스템에 의해 통제돼 신경과 근육의 정확한 연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술 후 환자는 최대 한 달간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면역체계를 점검하고 신체에 대한 뇌의 제어권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브레인브릿지는 약 8년 내에 첫 번째 수술을 수행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사가 있는 두바이에서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과학자 하셈 알 가일리(Hashem Al-Ghaili)는 "우리 기술의 목표는 의학 과학에서 가능한 것의 한계를 뛰어넘고, 생명의 위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우리 기술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의 문을 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체 측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이 수술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학교(King's College London)의 신경과학자인 아마드 알 클레이파트(Ahmad Al Khleifat) 박사는 "이 수술은 뇌의 작동 방식을 심각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디프대학원 신경과학분야 연구원인 딘 버넷(Dean Burnett) 박사도 "(미래 기술과 관련해) 민간 기업들이 주장하는 가설 중에서 가장 극단적"이라며 "여러 면에서 머리 이식 수술은 가능성이 희박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영국 햄프셔에 있는 NHS(국가보건의료서비스) 외과의사 카란 랑가라잔 박사는 "외과의사가 팔 이식처럼 신체의 어느 부위에 신경을 연결할 때 우리는 그 신경이 나중에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알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연결 되더라도 수술 후 연결된 것이 하나라도 빠지면 환자는 즉각 사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식 거부를 막기 위해 평생 약물 치료도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떼어내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수술 과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상을 공개했다. 업체는 현재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전성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출처 : @Hashem Al-Ghaili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떼어내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수술 과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상을 공개했다. 업체는 현재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전성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출처 : @Hashem Al-Ghaili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윤리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2016년 유럽신경외과학회 윤리법률위원회도 인간의 머리 이식이 비윤리적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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