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형사 기소된 유명 흑인 래퍼 2명 유세에 동원[2024美대선]

등록 2024.05.25 09:24:49수정 2024.05.25 10:32: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가장 가난한 뉴욕 브롱크스 첫 유세에 셰프 G·슬리피 할로우 등장

성추문 입막음 재판 받는 자신과 동일시해 흑인 지지 확보 시도

[뉴욕=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민주당 아성인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뉴욕 브롱크스에서 처음 유세하면서 각종 폭력사건으로 기소돼 있는 유명 래퍼 셰프 G(오른쪽)와 슬리피 할로우(가운데)를 등장시켰다. 2025.5.25.

[뉴욕=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민주당 아성인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뉴욕 브롱크스에서 처음 유세하면서 각종 폭력사건으로 기소돼 있는 유명 래퍼 셰프 G(오른쪽)와 슬리피 할로우(가운데)를 등장시켰다. 2025.5.25.


[뉴욕=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민주당의 아성인 뉴욕 브롱크스에서 이번 주 처음 유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여러 갱단 사건 혐의로 기소된 래퍼와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래퍼를 동원했다.

유세에 등장한 세프 G라는 예명의 마이클 윌리엄스(25)는 유투브 및 스포티파이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가진 래퍼다. 그는 1년 전 브루클린 검찰이 1년 전 기소한 갱단 사건의 핵심 인물이며 불범 무기 소지 유죄 판결도 받은 적이 있다.

슬리피 할로우라는 예명의 테건 체임버스(24)는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가 1100만 명에 달한다. 그는 갱단 사건 음모 혐의로 기소돼 있다.

뉴욕 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시도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뉴욕시가 범죄의 온상이라며 거듭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도 자신을 기소한 맨해튼 검찰이 “뉴욕시 전체에 범죄가 넘치도록 방치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 대한 흑인 지지율은 8%였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91%였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기소가 미 사법 제도의 흑인 차별과 같은 것이라면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이달 초 저지 쇼어에서 열린 유세에도 2011년 성추행 경범죄 유죄판결을 받고 성범죄자로 등록된 미식 축구 명예의 전당 헌정 선수 로런스 테일러를 등장시켰다. 흑인인 테일러는 유세에서 트럼프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은 민주당 지지자였다고 밝혔다.

브롱크스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폭력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활용해 흑인 유권자들을 꼬드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레스 의원도 흑인이다.

래퍼 세프 G는 이날 유세가 열린 공원에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유명 래퍼를 만나 환호하는 청소년과 사진을 찍었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 말미에 “세프 G를 모두 알지요?”라며 그를 무대에 올렸고 이어 슬리피 할로우도 소개했다.

셰프 G는 “대통령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슬리피 할로우는 트럼프의 유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쳤다.

셰프 G와 슬리피 할로우는 다음 달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셰프 G는 150만 달러, 슬리피 할로우는 20만 달러의 보석금을 각각 낸 뒤 보석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셰프 G는 여러 건의 갱단 총격 사건에 자금을 댄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20년 상대 갱단 소속원 1명을 살해하고 5명에게 부상을 입힌 총격 사건 뒤 슬리피 할로우에게 스테이크를 저녁으로 대접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