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동병원 화재로 신생아 7명 사망…게임센터에선 27명 숨져

[=AP/뉴시스]사람들이 26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 있는 한 아동병원의 불탄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5일 밤에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의 신생아가 사망했다고 소방당국이 26일 밝혔다. 2024.05.2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아동병원에서 전날 밤 화재가 발생해 신생아 7명이 사망했다고 CNN,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신생아 12명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그 중 5명이 연기 흡입으로 숨졌다고 현지 소방관이 전했다. 또 나머지 5명은 살아남았으며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방관은 덧붙였다. 

병원 1층에서 발생한 불은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또 다른 소방관이 AP에 말했다. 소방당국이 촬영한 영상에는 병원 지상층과 상층부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구조된 아기들은 당국이 아직 출생 기록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밤 화재로 출생 기록이 소실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1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도 병원 화재로 신생아 1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앞서 25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시의 한 유원지 게임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화재가 진압됐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로 인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라지코트=AP/뉴시스]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시의 한 유원지 게임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6일(현지시각) 중장비들이 불에 탄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4.05.26.

현지 경찰은 화재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업주와 관리인을 심문하기 위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게임센터는 개인 소유 형태로 운영돼왔으며, 현지 경찰은 업주를 과실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라지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들을 생각한다.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썼다.

인도에서는 화재가 흔한데, 건축업자와 주민들이 건축법과 안전 규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A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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