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변방' 아닌 '기원'…'그래미 수상' 케데헌, K팝 고유 영토 증명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받아
K-팝 첫 그래미 수상 기록
![[서울=뉴시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1.1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0877015_web.jpg?rnd=20260112171846)
[서울=뉴시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1.12. [email protected]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받았다.
이는 소프라노 조수미,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 등 클래식·기술 분야를 넘어 K-팝 자장 안의 창작자들이 그라모폰(그래미 어워즈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상 첫 사례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K-팝이라는 음악 장르의 승리를 넘어, 한국 고유의 문화 원형이 글로벌 주류 콘텐츠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날 시상식에선 곡을 탄생시킨 한국계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 그리고 테디(박홍준)·24(서정훈)·프로듀싱팀 아이디오(IDO)(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 더블랙레이블 사단이 호명되며 K-팝 프로듀싱의 위상을 드높였다.
사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기획 단계부터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인 팝 아트와 결합하려는 실험적인 시도였다. 애니메이션 속 걸그룹 '헌트릭스'는 한국 전통 예인의 시초이자 궁극인 '무당'을,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차지한 2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음반이 진열돼 있다. 2026.02.02.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2/NISI20260202_0021147253_web.jpg?rnd=2026020212463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차지한 2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음반이 진열돼 있다. 2026.02.02. [email protected]
서구의 히어로물과는 결이 다른 한국적인 '한(恨)'과 '흥(興)'이 녹아든 서사가 비주얼 미디어 음악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핵심 요인으로 해석된다.
'골든' 역시 이러한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적으로 승화시켰다. 한국계 캐나다 매기 강 감독이 특별히 주문했던 "비현실적인 고음"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었다.
이는 극 중 헌트릭스 루미가 '혼문'을 닫기 위해 토해내는 절규이자, 굿판에서 무당이 접신(接神)의 경지에 이를 때 터뜨리는 카타르시스와 맞닿아 있다. 테디와 24 등 프로듀서진의 세련된 팝 비트에 톱라이너(멜로디를 만드는 사람)인 이재는 한국적인 애절함과 간절함을 얹어, 언어의 장벽을 넘는 호소력을 완성했다.
황병준 대표가 "K-팝이 팬덤을 넘어 예술성을 인정받는 도약의 시작"이라고 특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팝이 더 이상 서구 팝의 아류가 아닌, 독자적인 미학을 가진 장르로서 권위를 획득했다는 방증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방문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이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월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고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12.14.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4/NISI20251214_0021096040_web.jpg?rnd=2025121413560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방문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이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월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고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12.14. [email protected]
작품 속에 등장한 한국의 전통문양과 서울의 랜드마크를 직접 확인하려는 '성지 순례' 열풍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650만 명을 돌파하고, 방한 관광객이 사상 최고치인 1870만 명을 기록한 배경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인시킨 '힙(Hip)한 코리아'의 이미지가 자리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풍경은 이제 전 세계 Z세대에게 가장 탐구하고 싶은 텍스트가 됐다.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그래미의 문턱을 넘은 '케데헌'의 시선은 이제 오는 3월 열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향한다. 골든글로브와 그래미를 차례로 석권한 '골든'이 오스카마저 거머쥔다면, K-팝은 대중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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