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낮춘 급매 나와도 계약은 관망…"더 기다린다" 눈치싸움
설 이후 다주택 매물 출회…호가 추가 하락
'하락 기대감'에 5월9일 직전까지 눈치싸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매 물건과 상담환영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2026.02.1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21166082_web.jpg?rnd=2026021214090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매 물건과 상담환영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202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 서울 한강변의 한 중개업소. 설 연휴 전 호가보다 수천만원을 더 내려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던 집주인이 설 이후 급매물의 호가를 낮췄지만, 이번에는 매수자가 계약을 거부하는 줄다리기가 나타났다. 매물을 연결한 A 중개업소는 "설 연휴 때 가족과 상의하고 매도를 고려하는 다주택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매수자들도 당장 매수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매물이 더 나오고 가격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눈치"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설 연휴에도 다주택자에게 유리했던 과거 정책을 비판하며 압박 메시지를 이어간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기 자금 부담이 큰 데다가 호가가 추가로 내리길 기다리는 분위기가 있어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매도자와 매수자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207건으로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지난달 23일(5만6219건) 대비 14.2%(7988건) 증가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매물 증가폭이기도 하다.
이는 오는 5월9일부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나는 것과 함께 '세 낀 매물'의 실거주 의무가 완화되는 등 정부가 주택 처분을 수월하게 하는 보완 조치를 마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설 명절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는 관망하던 다주택자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는 "인근 아파트에서 59㎡ 매물이 3개 나왔다"며 "기존에 나와 있던 매물의 호가도 5000만원씩 내려갔다"고 말했다.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도 호가를 수억원씩 내리는 사례가 이달 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의 9510가구 대단지인 '헬리오시티'는 전용 84㎡ 기준 27억9000만원의 급매물이 올라왔다. 동일면적대가 지난달 31억4000만원에 팔렸던 것에 비해 4억원 가까이 호가를 낮춘 셈이다.
다만 매수자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주택 구입 여부를 신중히 저울질하는 기류가 강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월 둘째 주(9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5.3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웃돌면 '매수자가 많다',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강북14개구(89.2)보다 강남11개구(81.8)의 매수 우위지수가 더 낮았다.
이는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축소되고, 10·15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낮아진 데다가 15억원 초과 아파트부터 주담대가 추가로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기준 15억2162만원에 달한다. 평균 매매가격 기준을 놓고 봐도 주담대가 4억원으로 2억원 더 줄어들고, 전세를 낀 집은 후순위 대출을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양도세 중과 전 차익을 실현하려는 다주택자가 시한이 다가올수록 호가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갭투자 방식 매매가 가능해 4월 중순까지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나오면서 외곽뿐만 아니라 양도차익이 많은 강남도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매물이 증가하지만 매수자 심리가 둔화돼 집값 오름세가 꺾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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