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시시킨 “러시아 피아니즘, 피아노를 오케스트라처럼 다루는 전통”
3월 8일 예술의전당서 피아노 리사이틀
"러시아 피아니즘 계승자 수식어는 내겐 큰 책임"
발레곡 사이에 슈베르트 삽입…"낭만적 내면 성찰"
"한국 관객 열정적…조성진·임윤찬 예술에 헌신"
"무엇을 어떻게 연주하느냐 보다 '왜'가 중요해"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6.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02066983_web.jpg?rnd=20260220174221)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6.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21세기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수식어는 제게 큰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시킨은 자신에게 따라붙는 '러시아 피아니즘 계승자'라는 표현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전통을 잇는 연주자라는 평가가 영광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의무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핵심은 분명하다. '노래하는 칸타빌레 음색과 오케스트라 접근'이다. 이는 단순히 강한 타건이나 화려한 기교를 의미하지 않는다. 깊고 공명하는 음색 위에 선율을 노래하듯 이어가고, 피아노 한 대로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하는 전통을 가리킨다.
시시킨은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스타일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작품 안에 담긴 드라마와 서사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태도를 계승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교적인 완벽함 그 자체보다 음악 속 감정의 이야기와 드라마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강하면서도 노래하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학은 다음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단독 리사이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플레트네프 편곡)을 함께 배치했다.
"피아니스트가 얼마나 '1인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극적인 오케스트라 작품을 피아노 한대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구해보고 싶었어요."
두 개의 대규모 발레 모음곡 사이에는 슈베르트-리스트 가곡 편곡과 슈베르트 즉흥곡을 넣었다. 그는 이를 "낭만적인 내면 성찰의 순간"이라 표현하며 "구조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시쉬킨 단독 리사이틀 홍보물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6.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02066984_web.jpg?rnd=20260220174316)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시쉬킨 단독 리사이틀 홍보물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6.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관객에 대한 인상도 남다르다.
그는 2024년 독주회와 2025년 7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당시를 떠올리며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무엇보다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관객의 몰입이 그대로 전해지고, 그 에너지가 다시 연주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사이틀에서 피아노 한 대로도 충분히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경험을 한국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시시킨은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에 대한 존중도 드러냈다. 조성진과는 음악적으로 교류한 경험이 있으며, 임윤찬의 연주도 인상 깊게 들었다고 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매우 뛰어난 음악가이며, 섬세하고 자신의 예술에 깊이 헌신하는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와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은 그의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그러나 그는 콩쿠르의 의미를 성적에 두지 않았다.
“성공은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왜' 연주하는가입니다. 그 음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청중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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