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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셔츠 5분도 못 입는다"…다한증에 구직도 힘든 英 여성의 절규

등록 2026.04.01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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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미러는 7년 동안 다한증에 시달리면서 지낸 25세 여성 프레야 베이커의 상황을 보도했다. 베이커는 다한증에 시달리면서 외출도 피하고, 구직도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미러는 7년 동안 다한증에 시달리면서 지낸 25세 여성 프레야 베이커의 상황을 보도했다. 베이커는 다한증에 시달리면서 외출도 피하고, 구직도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다한증에 시달리며 외출도 피하고, 직업도 구하지 못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미러는 7년 동안 다한증에 시달리면서 지낸 25세 여성 프레야 베이커의 상황을 보도했다. 베이커는 다한증이 자신의 삶을 망가뜨렸다고 호소했다.

베이커는 "셔츠를 5분 이상 입을 수 없다. 흰 옷은 얼룩이 생길 것 같아서 시도도 안 했다. 정말 추운 날에도 겨드랑이에서 땀이 계속 난다"면서 증상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드레스 같은 옷은 입지 않고, 헐렁한 옷만 입는다. 겨드랑이에 다른 옷을 덧대야 땀을 흡수할 수 있다. 깨끗하게 씻어도 소용이 없고, 신경 쓰여서 밖에 나갈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베이커는 2019년 불안 장애 및 경계성 인격 장애(BPD)를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인 세르트랄린을 복용했다. 그러나 그는 약의 부작용으로 땀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다한증에 계속 시달리는 중이다. 그의 증상은 특히 겨드랑이에 심하게 나타났고, 계속 닦아내다가 피부 발진까지 생겼다.

그는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외출을 피했고, 직장을 구할 때도 어려움을 겪었다. 슈퍼마켓에서 일했을 때도 베이커는 고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야간 근무를 맡았다. 그는 "땀이 너무 많아 보이면 사람들이 나를 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지원하기가 망설여진다. 수입이 전혀 없으니 복지 정책으로 받는 돈으로는 월세를 감당하기 부족하다. 이대로면 살 곳도 잃을 수 있다. 병이 삶의 질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병원을 지속적으로 다녔지만 치료 권고를 받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그마저도 초기에 처방 받은 약은 탈수 등 부작용이 있었고, 효과도 부족했다. 베이커는 지난 2월 보톡스 치료를 받기 위한 영국국민건강보험(NHS) 측의 지원을 승인 받았다. 그는 "이 치료가 내 인생을 바꿔줄 수 있다. 이 병 때문에 내 20대가 사라졌다. 치료를 위해 몇 년이나 기다려야 하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가 시작되는 시점이나 지원 횟수는 아직 안내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이커는 다한증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수십 차례 받았다. 우리는 부끄러워하며 집에 숨을 필요가 없다. 흔한 문제인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창피해서 숨기고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조용히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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