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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괜찮다?…"잘못된 생각에 폐 망친다"

등록 2026.05.31 01:01:00수정 2026.05.31 05: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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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담배 흡연율 줄었지만 전자담배는 소폭 증가

숨참·흉부 불편감·원인모를 체중감, 폐 건강 의심

일반담배 병용 사용시 더 위험…니코틴 의존도↑

[서울=뉴시스] 흡연으로 인한 경고 신호. (사진= KH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흡연으로 인한 경고 신호. (사진= KH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은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뇌혈관질환 등 여러 중증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줄고있는 추세이지만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나는 등 흡연의 위험성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일반담배의 현재흡연율은 남자 28.5%, 여자 4.2%로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 4.9%, 궐련형 7.2%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제품 전반의 건강 위해성을 함께 살펴야 함을 보여준다.

윤현영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원장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무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사용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쉽지만, 니코틴과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담배제품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며 "특히 젊을 때 시작한 흡연은 노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만성 호흡기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금연과 정기적인 건강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물질은 기관지와 폐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기도와 폐포 손상을 통해 폐 기능을 서서히 떨어뜨린다. 대표적인 질환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초기에는 기침, 가래, 운동 시 숨참 정도로 시작돼 단순 감기나 체력 저하로 오해하기 쉽지만, 진행되면 일상생활 중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흡연은 혈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 내피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압과 심박수에 영향을 주며, 혈액 응고와 혈전 형성을 촉진해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흡연을 지속하면 혈관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간접흡연 역시 안전하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성인의 폐암,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어린이에게는 중이염, 천식, 폐 기능 손상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흡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인 셈이다.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냄새가 적고 연기가 덜하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자가 흡입하는 에어로졸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니코틴 등 여러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전자담배 사용자는 기침, 가래, 흉부 불편감, 숨참 등의 증상이 있어도 단순 감기나 피로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기관지와 폐에 염증 반응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전자담배로 바꿨다는 안도감 때문에 흡연량을 줄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면서 더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니코틴 의존, 호흡기 자극이 지속될 수 있다. 전자담배를 금연의 대체재로 여기기보다, 완전한 금연을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폐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침과 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흉부 불편감이나 객혈,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폐 건강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흡연력이 길거나 가족력,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폐 기능 검사는 기관지와 폐의 환기 기능을 확인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흉부 X-ray는 기본적인 폐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흡연력이 긴 고위험군에서는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가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폐 CT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흡연 기간과 흡연량, 가족력,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검사를 선택해야 한다.

윤현영 원장은 "흡연과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 손상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감기 증상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며 "세계 금연의 날을 계기로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제품을 끊는 완전한 금연을 실천하고,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 기능과 심뇌혈관 위험요인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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