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간암"…'지방간' 치료신약 경쟁 뜨겁다
상용화 2종뿐…빅파마, 후발 신약에 수조원 투자
후발 신약 'FGF21 작용제' vs '이중작용제' 두 축
디앤디파마텍 2상서 효과…K바이오 다수 개발중
![[서울=뉴시스] 치료약이 2종뿐인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기업이 진전을 보였다. 빅파마도 뛰어든 치열한 개발 열기 속에서, K바이오가 기술 수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27/NISI20260327_0002095728_web.jpg?rnd=20260327154149)
[서울=뉴시스] 치료약이 2종뿐인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기업이 진전을 보였다. 빅파마도 뛰어든 치열한 개발 열기 속에서, K바이오가 기술 수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치료약이 2종뿐인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서 국내 기업이 진전을 보였다. 빅파마도 뛰어든 치열한 개발 열기 속에서, K바이오가 기술 수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 이 약 투여 전 보다 간 지방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75.8%로 위약 투여군(11.8%) 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이번 미국 2상에선 조직생검을 통해 MASH 및 F1~F3 단계 간 섬유화가 나타난 환자 52명 중 48주 조직생검을 완료하고 임상 프로토콜을 이행한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간 섬유화란 간 내 섬유질 결합조직이 과도하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 결과 3가지 조직학적 평가지표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됐다. DD01 투약군에서 지방간염의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환자 비율은 위약군 대비 34.2% 우월했다. 섬유화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해소된 환자 비율은 위약군 대비 57.2% 높았다. 지방간염 해소·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복합지표 역시 32.2% 높았다. 안전성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이 관찰됐다고 했다.
DD01은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로, 차별화된 신약이 될 가능성을 봤다고 회사는 판단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쟁력 있는 조직학적 효능 결과를 확보한 만큼, 기술 이전 논의 역시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진행성 대사 질환으로,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간경화,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만 MASH 간경화 환자가 24만5000명에 달하지만 치료제 개발이 유독 어려운 분야였다. 그러던 중 지난 2024년 미국 마드리갈이 FDA에서 첫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를 승인받으며 시장이 열렸다. 레즈디프라의 작년 매출은 9억584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상당이다. 이어 작년 8월 비만약으로 유명한 '위고비'가 두 번째 MASH 치료제로 FDA의 승인 받은 후 빠르게 처방이 늘고 있다.
빅파마, 후발 신약에 수조원 투자…FGF21 vs 이중작용제
이중 작용제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며, 디앤디파마텍이 여기에 속한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듀타이드'는 임상 3상으로 가장 앞서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MSD에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다. 임상 2상 중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도 비만 신약으로 개발 중인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DA-1726'를 비만 관련 간질환 및 MASH 개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또다른 축인 FGF21 작용제는 빅파마들이 수조원대에 기술을 도입하며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분야다. 에너지 대사와 항상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FGF21의 작용을 모방해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염증과 섬유화를 완화하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GSK는 보스턴 파마슈티컬스를 약 20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고, 로슈는 89바이오를 35억 달러(약 5조25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케로 테라퓨틱스 인수에 52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입했다.
노보가 확보한 에프룩시퍼민은 현재 중등도에서 진행성 간 섬유증 환자와 간경변 환자 치료를 위한 3상 중이다. 로슈는 FGF21 유사체 페고자페르민을 확보했고, GSK는 에피모스페르민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FGF21과 GLP-1 이중 기전의 물질 'YH25724'를 개발 중이다. 최근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염 개선, 항섬유화 효과, 간세포 손상 및 간 염증 감소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됐다 2025년 반환된 후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 중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시판 중인 MASH 치료제는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크게 뛰어난 결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후발주자 약물은 더 뛰어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MASH는 발병 원인과 질환 진행 속도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환자군 및 섬유화 단계별로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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