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왔다가 암 발견"…투어 코스 된 건강검진[K-의료관광②]
등록 2026.08.29 13:01:00수정 2026.08.29 13:08:09
검강검진 위해 내한한 외국인 작년 6만5228명
세브란스·서울대병원·삼성서울 등 각 2200여명
빠른 결과와 우수한 의료진 상담·가격 경쟁력 등
![[서울=뉴시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에서 외국인 환자가 건강검진 후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3818_web.jpg?rnd=20260828095321)
[서울=뉴시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에서 외국인 환자가 건강검진 후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50대 여성 A씨는 관광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지인의 권유에 세브란스병원 서울역센터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위암을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은 의료 접근성도 떨어지고 위내시경이 국가검진이 아니기 때문에 위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망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서 우연히 한 검사에서 암을 발견했고 이후 병원 연계로 위암 치료까지 받았다. 한국 의료시스템에 만족한 A씨는 이후 배우자와 자녀까지 한국에 데려와 검진을 했다.
40대 미국인 남성 B씨도 최근 지인 방문차 한국에 왔다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했다. 그는 혈액검사 등 기본검진과 부인과 검사, 위대장 내시경, CT, 초음파 등 정밀검사에 모두 250여 만원이 들었다.
B씨는 "미국은 치료 목적의 검사 위주라 간단한 검사를 하려고 해도 질병이 있어야 검사가 가능하고 대기를 해야 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병원마다 편차가 크지만 내시경 한번에 100만~2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질병 예방 목적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국은 비행기 비용을 지불해도 더 저렴하고 결과도 빨라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건강검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료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201만1822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2023년 약 61만명이었던것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건강검진을 위해 내한한 외국인은 6만5228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진료과 별로는 피부과, 성형외과, 내과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국내 종합병원 가운데 외국인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많이 찾고 있는 곳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다.
각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브란스 서울역센터에 2290여명,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2200여명,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2200여명,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 2000여의 외국인이 건강검진을 위해 찾았다.
외국인 진료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외국인 수검자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국가의 통역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도 영문 리포트로 제공된다. 출국 일정에 맞춰 의사 진료와 검사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또 검진에서 암 등 이상소견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병원에 예약이 잡혀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검진 주요 국가는 미국(30%대), 카자흐스탄(20%대), 러시아, 캐나다, 몽골 등이다.
서울대병원도 외국인 수진자를 위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가 가능한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으며, 예약부터 검진 당일 안내, 결과 상담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검진 결과 리포트도 영어로 제공 하고 있다. 대부분의 검진은 오전에 시작해 정오 무렵 종료돼 반나절 정도 소요되고 결과도 1~2주만에 받을 수 있다. 서울대병원 검진센터 이용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캐나다 약 1600명,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국가 약 200명(카자흐스탄 약 140명), 중국 약 100명, 그 외 국가 약 300명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역시 외국인을 위해 영어 전담 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있고 카자흐스탄·러시아 등은 국제협력파트 직원이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도 영어·중국어·러시아어로 볼 수 있고, 건강검진 결과는 환자 맞춤으로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외국인 수검자를 위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검사 결과 리포트를 자국어로 제공하며, 출국 전 국제진료센터에서 통역을 통해 검사 결과와 이상소견 등에 대해 의료진의 대면 설명도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외국인 환자.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4121_web.jpg?rnd=20260828134733)
[서울=뉴시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외국인 환자.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또, 병원마다 전담 코디네이터 등을 지원해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고, 검진 효율성, 유수의 대학병원 의료진으로부터 결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검진 비용이 저렴해 합리적인데다, 고품질 의료 서비스, 짧은 대기시간, 빠른 검사 결과, 쾌적한 환경과 우수한 접근성 등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정혜원 세브란스헬스체크업 부원장(건강의학과 교수)은 "한국은 원스톱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정밀검진을 당일 할 수 있는 체게적인 의료시스템과 우수한 의료진, 빠르고 자세한 검진과 결과 상담, 병원과 연계한 치료 등 우수한 의료기술과 의료시스템이 강점"이라며 "질병 없이 건강하고 활력 있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추구하는 롱제비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검진으로 아프기 전 조기에 예방적인 치료와 검사를 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증상이 있을 때 질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심혈관질환, 암 대사질환 등 증상이 없어도 미리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한국은 첨단 의료기술과 전문 의료진을 기반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정밀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 장점이 있다"며 "강남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진이 참여하는 검진 시스템과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의 한국 의료서비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이 2023년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 의료서비스 종합만족도는 90.2점으로 한국 의료 수준이 매우 우수하다고 인지하고 있다. 특히 통역과 의사의 진료 및 치료 전문성 등에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성형 및 피부 의료 서비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과 달리 건강검진이나 2차 소견 단계에서의 검진, 예방의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정 예약이 신속하고 본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스톱 건강검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건강검진 수요와 문의가 점점 늘고 있다"며 "CT의 경우 당일 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피검사 등도 대부분 1주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