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AI 투자 폭주 맞물린 지금…장기투자 성패 갈라"
등록 2026.09.23 22:00:00
윤지호 평론가 "저금리 복귀 불가…장부상 이익보다 실질 현금흐름 따져야"
"외국인 자금 유입은 쏠림 완화가 조건…공포 넘어 기대 꺾일 때가 매수 기회"
![[서울=뉴시스]윤지호 경제평론가가 고금리 국면과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맞물린 지금이 장기투자의 성패를 가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사진=유튜브 '손에잡히는경제' 캡처)2026.09.23.](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431_web.jpg?rnd=20260923101642)
[서울=뉴시스]윤지호 경제평론가가 고금리 국면과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맞물린 지금이 장기투자의 성패를 가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사진=유튜브 '손에잡히는경제' 캡처)2026.09.23.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를 향한 과열 투자가 겹치며 지금이 장기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을 결정적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MBC라디오 '손에잡히는경제(손경제)'에 출연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최근 금리 상승의 배경부터 짚었다. 그는 유가 흐름도 영향을 줬지만, 각국 정부의 재정 적자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와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지출이 더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과거처럼 크게 내려갈 수는 없다. 저금리 시대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금리보다 더 큰 성장이 나올 수 있는 곳에 집중해서 본다"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AI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도 짚었다. 엔비디아, 메타, 오라클 등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시장은 회계상 이익보다 실제 현금흐름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빅테크들이 실적을 발표하자 사람들이 의심하며 재무제표를 다시 뜯어보기 시작했다"며 "엔비디아도 마진이 75%까지 나올 정도로 숫자가 좋았지만, 그건 회계상 이익일 뿐이고 실제 현금을 쥐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는 질문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간 경쟁을 '죄수의 딜레마'에 빗댔다. "이 사이클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서로 먼저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계속 가다 보면 결국 일부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기업도 스스로 투자를 멈출 생각이 없다. 금리나 상장(IPO) 같은 금융적 이슈 때문에 타의로 투자가 주춤하는 국면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핵심 기업들의 상장 지연도 소프트뱅크 등 투자 기관의 자금 만기·차환 부담과 맞물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중심 랠리도 변화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이클은 대부분 'P 사이클(가격 중심)'이었다. 단가가 올라가면서 Q(물량)는 늘리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가격을 낮추면서 많이 파는 장기 계약 사이클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그는 "반도체가 좋아져도 이제는 두 종목만 갖고 가는 장이 아니다"라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까지 포함된 사이클로 가고 있고, 병목 지점도 전력뿐 아니라 에너지에 대한 고민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심리와 대응 전략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주식 시장의 심리 사이클은 공포에서 곧바로 반등하지 않는다. 공포 다음에는 실망이 오고, 이후 기대감이 사라지는 시점이 와야 진짜 매수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 조건에 대해서는 "외국 펀드들 규정을 보면 특정 국가 비중이 너무 높아선 안 되고 특정 섹터 비중이 높아선 안 된다. 그리고 변동성이 너무 커도 안 된다"라며 "한국은 반도체 비중이 높고 변동성도 크다. 그래서 안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분할 매수 전략을 제안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우려가 커질 때 사면 된다. 100이 있다면 30을 넣고, 우려가 더 커지면 다시 30을 넣는 식으로 대응하다가,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면 그때 다 팔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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