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필수예방접종 전환 첫 해…백신은 충분?
등록 2026.10.11 09:01:00수정 2026.10.11 11:48:24
질병관리청, 올해 확보한 백신 484만 도즈
65세 이상에 다써도 지난해 접종수준 못 미쳐
지난 절기 지역별 접종률 최대 14.8%p 격차
총량 아닌 지역·시점별 공급 점검 필요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그동안 임시 예방접종으로 운영해온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올해 처음으로 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한 가운데,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전년 대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7684_web.jpg?rnd=20260821100654)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그동안 임시 예방접종으로 운영해온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올해 처음으로 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한 가운데,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전년 대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질병관리청이 그동안 임시 예방접종으로 운영해온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올해 처음으로 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한 가운데,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전년 대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와 독감 입원환자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5주차 115명에서 38주차 327명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독감 입원환자도 166명에서 436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올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65세 이상에게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지난해 실제 접종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이 2026~2027절기 국가예방접종을 위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484만 도즈로, 전 절기 530만 도즈 대비 약 10% 감소했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 약 1174만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484만 도즈는 약 41.2%가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 반면 2025~2026절기 실제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42.8% 수준이었다.
올해 확보된 484만 도즈를 65세 이상에게 모두 사용한다고 단순 가정해도, 지난해 실제 접종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에는 65세 이상뿐 아니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도 포함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절기 접종률을 고려해 물량을 산정했으며, 수요에 따라 부족할 경우 추가 구매를 통해 공급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절기 6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을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있었다. 광주가 51.3%로 가장 높았고 전북(49.4%), 충북(46.2%)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36.5%로 가장 낮아, 가장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사이에 14.8%포인트 차이가 나타났다.
따라서 전국 평균 접종률을 중심으로 전체 물량을 산정했더라도 지역별 과거 접종 수요와 고령인구 규모를 반영해 올해 백신이 어떻게 배분됐는지를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접종률이 50%를 넘었던 지역에서 올해도 비슷한 수요가 발생할 경우 초기 배정 물량이 충분한지, 부족할 경우 다른 지역의 물량을 얼마나 신속하게 재배분하거나 추가 공급할 수 있는지가 실제 고위험군의 백신 접근성을 좌우할 수 있다.
또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위험군의 적기 예방접종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5주차 115명에서 38주차 327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36주차 자료에서는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193명 중 65세 이상이 65.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3명 중 약 2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코로나19 감염 시 64세 이하 보다 중증화율이 약 21배, 치명률은 약 40배 높은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중증으로 악화돼 심각한 합병증을 겪거나, 장기간 입원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례도 접하게 된다”며 “고위험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만큼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접종을 원하는 고위험군이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백신 부족으로 접종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충분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4~'25절기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 평가에서는 접종을 통한 입원 예방효과가 44.8%, 산소치료 예방효과가 42.6%로 확인됐다. 결국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정책적 의미는 모든 감염을 차단하는 데 있다기보다 감염 시 중증·입원·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 필요한 예방수단을 적기에 제공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독감 환자와 함께 증가하고 지역별 과거 접종 수요에도 차이가 있었던 만큼 단순히 전국 단위의 총 확보 물량만 볼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의 실제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과 시점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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