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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현대차 판매하락 '일등공신'…내수 1위 '목전'

등록 2010.06.01 16:25:50수정 2017.01.11 1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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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뉴시스】정병준 기자 = 기아자동차는 25일 강원도 양양 쏠비치에서 이달 말 시판을 앞두고 있는 중형 세단 'K5'의 기자단 시승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주행 중인 K5의 모습(사진=기아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내수시장서 부동의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시장에서 4만922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6만3718대) 대비 22.7% 하락한 수치이며, 전월(5만5339대) 대비로도 11%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국내서 4만14대를 판매해 현대차의 뒤를 쫓았다.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전년(3만8102대) 대비 5.0% 증가했으며, 전월(3만8513대)대비로도 3.9% 증가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현대차와 9214대 뒤진다. 하지만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의 격차가 평균 2만4000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지난달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격차가 가장 적게 났던 1월만 해도 현대차(3만5396대)는 기아차(2만2056대) 보다 1만3340대를 더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장 격차가 심했던 달은 10월로, 3만441대를 현대차가 더 많이 팔았다.

 이러한 기아차의 내수판매 신장은 최근 출시된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의 신차들이 호조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 장악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스포티지R이 한 달간 4859대가 판매됐으며, 쏘렌토R 판매도 3234대로 각각 경쟁 차종들을 제치고 차급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준대형 K7은 3269대, 중형 K5는 3552대가 판매되는 등 기아차의 K-시리즈도 출시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5월 내수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4월 계약을 시작한 K5의 계약대수는 두 달 만에 2만대를 돌파하면서, 6월 이후 기아차의 내수판매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기아차 신차, 현대차 하락의 ‘일등공신’

 스포티지R의 동급차종인 현대차 투싼ix는 지난달 3719대 판매했다. 이는 전월대비 22.2% 하락한 수치로 스포티지R의 판매가 본격화 되자 투싼ix의 판매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쏘렌토R 역시 지난달 3234대가 판매돼, 동급차종인 현대차 싼타페(2713대)를 제쳤다. 결과적으로 기아차는 지난달 SUV 시장에서 현대차를 완전히 압도한 셈이다.

 국내 중형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쏘나타도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신형 9053대, 구형 1367대를 합해 총 1만420대가 팔려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이어갔지만, 신형 쏘나타의 경우 전월대비 18% 이상 판매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쏘나타의 판매하락은 기아차의 중형 세단 K5의 출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K5의 판매가 본격화 되면 국내 중형차 1위는 물론 내수시장서 현대차의 독보적이었던 정상자리 역시 기아차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경쟁사인 르노삼성의 뉴SM5는 K5 출시 이후에 오히려 판매가 늘어 현대차는 물론 기아차의 고민도 심화될 전망이다. 뉴SM5는 5월, 4월(6196대) 보다 488대 늘어난 668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5월은 노후차 지원책 도입과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판매가 늘었던 시기"라며 "상대적으로 실적 감소폭이 커진 것과 주요 모델의 시장 경쟁 심화가 5월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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