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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출시 첫날 '초라한 성적표'

등록 2010.07.28 12:59:08수정 2017.01.11 1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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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경 기자 = 24일 오전 서울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대한항공의 공동 프로모션으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기자간담회에서 출시를 기념해 스타크래프트 II 래핑 항공기를 선보이고 있다.  neohk@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지난 27일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시작한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 첫날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PC방 순위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는 출시 첫날 20위로 진입했다. 하루만의 성적표 만으로는 게임의 성공여부를 단정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국내에서 600만장 가량 판매된 전작 스타크래프트의 명성에 비하면 극히 초라한 성적표임은 틀림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 2008년 11월 11일 아이온이 출시 첫날 1위에 진입했고, 올해 출시한 세븐소울즈가 15위로 진입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되는 결과다.

 또한 PC방에서의 반응도 아직 미온적인 수준이다. 종로에 위치한 한 PC방 사업자는 지난 27일 저녁 "첫날이라 그런지 스타크래프트2를 찾는 유저들이 별로 없다"며 "주말쯤에나 반응을 살필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게임 설치가 안된 곳도 많아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사전 기대감이 폭발적이지 않음을 드러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2의 파급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서비스 이전부터 있었다. 블리자드가 지난 5월 실시한 PC방 대상 베타테스트에서 예상외로 유저들의 반응이 썰렁했던 것도 이같은 조짐의 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게임만 하더라도 디아블로2나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당시 관련 게임 커뮤니티가 몇 달 전부터 떠들썩 했던것과 다르게 스타2 출시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라며 “12년 전에 비해 경쟁력있는 국산 온라인 게임이 많아졌기 때문에 시장에 큰 임팩트를 주기를 힘들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12년 동안 국민게임으로 군림한 전작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에 대한 이같은 반응은 무엇보다 국산게임들의 선전에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업데이트에 따른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힙입어 국산 게임 최대 동시접속자수인 41만명을 기록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도 월드컵 훈풍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아이온과 리니지2, 서든어택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탄탄한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

 외부적인 요소 외에 스타크래프트2의 내부적인 문제점들도 흥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임의 판매가격과 방식이 첫번째 요소다.

 스타크래프트2는 패키지 발매없이 다운로드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무제한 이용권은 6만9000원, 30일 이용권과 1일 이용권은 각각 9900원, 2000원이다. 이같은 가격은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라는 인식이 많다.

 게다가 PC방 사업자들은 시간당 250원의 과금이 지나친 수준이고, 개인유저들과 다르게 별도의 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의 중요한 흥행 요소가 될 e스포츠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 출시에 앞서 그래텍(곰 TV)과 독점 방송 중계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한국e스포츠협회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의 큰 인기 배경에는 e스포츠와 PC방이 한 축을 담당한 만큼 두가지 문제의 해결이 스타크래프트2 흥행에 있어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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