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이 눈물 흘린 이유는

【서울=뉴시스】남강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생중계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 출연, 희생된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한 후 이례적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이 대통령은 작년에는 여러 번 눈물을 보였다. 지난 4월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을 하던 중 희생자 46명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다가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지난 11월 26일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장병 합동 분향소에서 고 서정우 하사의 아버지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이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해 9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3~2008년 재임)도 눈물이 많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TV CF에서 눈물을 보였다. 영국 가수 존 레논의 '이매진'을 배경음악으로 한 이 CF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현장과 노 전 대통령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모습이 오버랩된 장면을 담았다.
노 전 대통령의 눈물이 유권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인간미로 전해져 선거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당시인 2006년 8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핵심 회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길게 울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도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2007년 9월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후 눈시울을 붉혔고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년 재임)은 삶 자체가 '눈물의 정치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73년 8월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납치돼 토막살해의 위기 등을 넘기고 서울 동교동 자택 골목에 내버려졌다고 한다. 집으로 들어온 김 대통령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회환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에게 잡혀가 광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김대중을 석방하라'를 외치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감옥에서 뒤늦게 알고 펑펑 눈물을 흘리며 정신을 잃기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미국 망명에서 돌아와 1987년 9월 16년만에 광주를 방문하고 망월동 묘지에서 유족들을 끌어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998년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외환위기로 국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말하는 대목에서 울먹였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손목을 잡고 오열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임종 직전에도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년 재임)은 대표적인 상도동계 정치인인 서석재 전 의원의 구속 소식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서 전 의원이 통일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있던 1989년 동해시 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을 때 당시 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이 홀로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박정희 전 대통령(1963~1979년 재임)도 눈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1974년 8월15일 광복 29주년 기념식서 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쓰러졌을 때도 연설을 끝까지 마치고 눈물 없이 연단을 내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1964년 박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을 얻기 위해 서독을 방문할 때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앞에서 눈물의 격려사를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눈물은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가난을 기필코 극복하고 말겠다는 의지의 눈물이었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여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이 눈물을 자주 흘리는 것은 나약하게 보여 국가통치권자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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