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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교수 성학, 신장과 섹스 불가분 관계

등록 2011.10.09 07:11:00수정 2016.12.27 2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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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54>  사실 인간이 갖는 모든 질병은 성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찮은 감기 몸살만 해도 그렇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전신관절이 녹아내리면서도 성기능만 왕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간과하고서 성기능을 논할 수는 없으니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질병인 당뇨병, 고혈압, 간질환, 신장병 등과 성기능의 관계를 살펴보자.

【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54>

 사실 인간이 갖는 모든 질병은 성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찮은 감기 몸살만 해도 그렇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전신관절이 녹아내리면서도 성기능만 왕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간과하고서 성기능을 논할 수는 없으니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질병인 당뇨병, 고혈압, 간질환, 신장병 등과 성기능의 관계를 살펴보자.

 과거에는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 했으나 요즘은 당뇨병이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질 만큼 현대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당뇨병은 특히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질적 원인으로 당뇨병환자는 같은 연령층의 정상인에 비해 발기장애가 5배까지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발기장애의 발생 빈도나 장애 정도가 당뇨병의 이환기간이나 그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했다고 해서 발기장애 역시 비례해 호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혈관의 변성을 초래하는 당뇨병이 정상적인 성기능에 장애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끔 중년기 이후의 남성이 발기부전 검사를 받다가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환자의 발기장애는 본인이 자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흔히 발기의 강직도가 떨어지고 지속시간도 감소하며 야간 수면 중 발기도 감퇴한다. 초기에는 발기장애가 있더라도 성욕 자체는 그런대로 왕성한 편이지만 대부분 좌절감이 늘어나면서 성욕의 감퇴도 함께 일어난다. 이런 발기장애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인한 말초신경염이나 동맥경화성 병변 때문으로 여겨진다. 특히 말초신경염은 발기장애뿐 아니라 신경인성방광에 의한 배뇨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환자의 발기부전은 간혹 심인성 요인으로도 발생한다.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을 초래한다더라는 공포감이 더욱 크게 작용해서 자신감이 결여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편 발기장애보다는 사정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교감신경에 염증이 생겨 대부분 사정 순간 방광경부가 폐쇄되지 못하고 사정액이 도리어 방광 속으로 들어가는 역사정(逆射精)이다. 사정 후 소변검사를 하면 오줌 속에 다량의 정자가 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도 당뇨병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불감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니, 당뇨병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 남녀 불문하고 반드시 피해야 하는 질병임에 틀림없다.

 고혈압은 순환기 계통에 근원적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성 퇴행성질환이다. 우스갯소리를 일삼는 사람은 발기는 혈액의 충만으로 이뤄지므로 혈액의 압력이 높은 남성 고혈압환자는 보다 확실히 발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다. 대개의 고혈압환자들은 복상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기능이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즉 성관계 중 누구나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데, 고혈압환자는 이미 어느 정도 혈압이 높은 상태이므로 성관계 중 혈압이 더욱 상승해서 뇌출혈이라도 일으키면 복상사하는 것이 아니냐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성행위 자체가 고혈압환자에게 심각할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다. 오히려 성교는 고혈압에 해롭다는 선입견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더욱 위험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서 성관계를 갖는다면 별다른 무리가 없다고 한다.

 반면 고혈압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성기능의 저하를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혈압강하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히 성기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메틸도파(methyldopa), 클로니딘(clonidine), 프라조신(prazocin), 하이드랄라진(hydralazine), 구아네티딘(guanethidine) 등 혈압강하제는 많게는 50%까지 성기능장애를 일으킨다. 간혹 이런 이유 때문에 악성 고혈압이면서도 혈압강하제 복용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는 본인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다.

 급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등의 간질환도 성기능장애를 초래한다. 급성 A형 간염에 걸리면 보통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장애가 나타나며, 전신 피로감이 심해서 성적 욕구 자체가 일단 떨어진다. 물론 치료 후에는 성욕도 원래대로 회복되는 게 보통이지만,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등으로 진전될지 모른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심인성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간경화증인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서 간혹 발기장애도 일으킨다. 한편 B형 간염 환자는 눈물, 침, 정액, 혈액 등의 분비물에서 전염성이 강한 간염항원이 발견되므로 항원이 없어질 때까지는 성관계를 피하는 게 좋다.

 신장질환이 있으면 성욕도 떨어지고, 발기력도 감퇴하며, 쾌감도 결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은 임신까지 불가능해진다. 만성 신장병 환자의 70~80%는 진단받은 당시 이미 성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이다. 신장의 기능이 악화됨에 따라 여성은 배란과 월경이 중지되고, 남성은 고환이 위축을 일으켜 정자생산이 중지된다. 또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고환의 간질세포도 소실돼 성욕이 감퇴하는데, 혈청 중 남성호르몬치도 급격히 떨어진다.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도 성기능의 회복률이 50% 미만이어서 신장질환만큼 확실히 성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전신질환도 없다.

 이외에 심장병, 심근경색, 척추디스크 등 모든 질환은 성기능에 장애를 일이키기 마련이다. 즉 크고 작은 전신적인 질환이 있으면서도 성기능만 왕성할 수는 없다. 따라서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전신이 건강해야 한다. 운동도 하지 않고, 음식도 절제하지 않으면서 정력 타령을 하는 것은 넌센스다. 평소 건강을 잘 지키는 것만이 절륜한 정력가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여기에 건전한 정신 또한 곁들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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