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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장사에 맛들인 현대·기아차의 '꼼수'

등록 2012.05.06 11:08:48수정 2016.12.28 0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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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아자동차는 18일 ▲헤드업 디스플레이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 K9의 첨단 신기술을 공개했다.(사진=기아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싼타페 '블루링크'는 매달 돈 내야 사용 K9 'HUD'도 400만원 넘는 패키지 옵션 전문가 "옵션 세분해 소비자부담 줄여야"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신형 싼타페와 K9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선전한 블루링크 서비스,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이 고가의 옵션이거나 유료 서비스인 경우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차값을 최소 42만원 인상(싼타페)하고 수입 경쟁차보다 저렴한 값에 다양한 첨단 장치들을 장착(K9)했다고 운운했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옵션을 선택하게 해 옵션 장사를 하는 꼼수를 쓴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9일 싼타페를 출시하며 차량 내비게이션과 첨단 IT 시스템을 연계, 운전자가 차량 거리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격 시동, 공조 제어, 도어 개폐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를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블루링크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과 차의 시스템을 연결시킨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시동이나 에어컨, 히터, 주차위치 확인 등의 작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유사한 기능은 GM이 북미에서 1996년부터 도입한 '온스타'와 흡사하다. 또 이지카의 경보기인 '스마트T'의 경우 SKT와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기아자동차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최첨단 럭셔리 대형세단 K9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K9 차량 전면부에는 대형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LED가 장착된 안개등과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기존 대형세단과 차별화했으며 차체는 전장 5090㎜, 전폭 1900㎜, 전고 1490㎜의 크기를 갖췄으며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는 초대형급 수준인 3045㎜로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K9은 실린더에 고압의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3.3ℓ 및 3.8ℓ GDi 엔진과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람다 V6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ps), 최대토크 35.5㎏·m, 연비 10.7㎞/ℓ이며 람다 V6 3.8 GDi 엔진은 최고출력 334마력(ps), 최대토크 40.3㎏·m, 연비 10.3㎞/ℓ다.(8단 자동변속기 기준, 신 연비 기준 시 3.3 모델은 9.6㎞/ℓ, 3.8 모델은 9.3㎞/ℓ)  mania@newsis.com

 즉 싼타페에 적용된 블루링크 서비스는 새롭게 개발된 획기적인 서비스가 아닌 국내 완성차에 적용된 첫 번째 서비스인 셈이다.

 물론 블루링크는 컨시어지 서비스(일상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 자동차 내부 와이파이존 제공 등의 특이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대대적인 싼타페 광고에는 블루링크 서비스가 유료라는 설명이 따로 없다.

 현재 블루링크는 싼타페 구입 시 가입비 2만4000원이 면제고, 요금제는 프로모션 기간 내 신차 구입 이후 최초 서비스 가입 고객에 한해 2년 동안 '기본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추후에는 유료로 가입을 해야 하고 매달 기본서비스 요금인 월 1만원을 지불해야 된다.

 또 핫스팟(와이파이 서비스)이나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블루링크 라이프의 기본 데이터 제공 용량은 월 10MB에 불과해 추가로 5000원을 지불하고 100MB를 제공받거나 500MB를 쓰려면 1만원을 내야 한다. 초과 이용 시 1MB당 50원이 과금된다.

 최근 스마트폰 데이터 초과 이용으로 피해를 입었던 소비자들이 싼타페를 샀다가 데이터 폭탄을 맞는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블루링크 라이프, 핫스팟, 어시스트 및 컨시어지 서비스, 이동전화 등은 소비자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가능한 서비스다.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차도 지난 2일 럭셔리 대형세단 'K9'을 출시하기 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벌였다. 논란은 광고에서 HUD가 마치 전체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HUD는 기본 사양이 아닌 '하이테크' 추가옵션에 포함되며 여기에는 후측방 레이더 경보시스템 등이 포함돼 4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옵션을 선택해야 적용된다. 소비자들이 200만원 이하로 추산되는 HUD만 따로 달 수 없다는 말이다.

 결국 현대·기아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텔레매틱스 기능과 국내 최초로 탑재한다는 HUD는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것을 찾지만 무작정 싸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완성차 메이커도 가격에 맞는 품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메이커의 경우 차별화되고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광고할 수밖에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가격에 맞는 품질"이라며 "옵션 등을 세분화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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