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톱스타덤 향해 치달을수밖에 없는 이유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배우 박세영이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 마마돈마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 박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학교 2013'에서 모범생 송하경 역으로 열연했다. [email protected]
문득 지난해 1월말 솔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박세영에 관한 첫 보도자료를 받았을 때가 떠오른다. ‘신예 박세영, SBS TV 주말극 ‘내일이 오면’ 중간 투입’이라는 요지였다. 홍보실장에게 전화했다. “박세영, 처음 듣는데. 누구에요?”, “저희 신인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오, 느낌 좋네. 잘될 것 같아요.” 그날 기사는 ‘CF 샛별 박세영 드라마에서도 통했다’라는 제목으로 나갔다.
소속사가 뿌린 보도자료로 미디어에 소개된 뒤 사라지는 신인들은 부지기수다. 박세영은 달랐다. 그 해 3월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욕망의 화신 ‘최수미’(임정은)의 여고시절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네. 연기도 곧잘 하는데’라면서 감탄했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배우 박세영이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 마마돈마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 박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학교 2013'에서 모범생 송하경 역으로 열연했다. [email protected]
데뷔 반년만에 지상파 드라마 세 편을 섭렵하면서 될 성부른 신인임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한 구석 아쉬움을 남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박세영만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8월 SBS TV ‘신의’에서 원나라 출신 ‘노국공주’를 맡은 박세영은 첫 회부터 김희선(35)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뽐내더니 ‘공민왕’(류덕환)과의 애틋한 사랑을 펼쳤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배우 박세영이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 마마돈마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 박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학교 2013'에서 모범생 송하경 역으로 열연했다. [email protected]
연말 시상식에서 박세영은 SBS에서 신인상 격인 ‘뉴스타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KBS에서는 후보 3명에 포함됐으나 2명이 공동수상했고 박세영만 빠졌다. 그 얼마 뒤 만난 박세영에게 물었다. “아쉽지 않느냐”고. “괜찮아요. 상을 받으면 좋지만,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니 상관 없답니다”는 답을 들었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배우 박세영이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 마마돈마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 박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학교 2013'에서 모범생 송하경 역으로 열연했다. [email protected]
뿐만 아니다. 12일부터 한류그룹 ‘2AM’의 정진운(22)과 KBS 2TV ‘뮤직뱅크’의 새 MC로도 나섰다. KBS는 “뮤직뱅크는 88개국에 생중계되는 글로벌 음악방송으로 K팝을 세계에 알릴만한 얼굴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정진운과 박세영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첫 생방송이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풋풋함과 자연스러움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배우 박세영이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 마마돈마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 박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학교 2013'에서 모범생 송하경 역으로 열연했다. [email protected]
박세영의 고속 성장을 바벨탑처럼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을 위해 박세영과 나눈 이야기를 옮겨 본다. 박세영은 중학교 시절 MBC TV 사극 ‘어사 박문수’에 출연했다. 하지만 안양예고에 진학했을 뿐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상명대 연극영화과 졸업반이 돼서야 활동에 나섰다. “데뷔가 늦은 것이 후회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세영은 “오히려 그때 활동을 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일찍 시작했으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시작해서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너무 빨리 스타가 돼 생명력이 짧아졌을지도 모르죠. 요즘도 제가 이렇게 계속해서 좋은 작품, 멋진 캐릭터만 만나도 되나, 그래서 행여 제 마음가짐이 변하지나 않을까 두려울 정도인데요”라고 털어놓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 하므로, 꽃 좋고 열매도 많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돼서 바다에 이른다.’ 용비어천가 제2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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