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평화의 K팝페라…'구가의 서' 바로 그 아름다운 노래

OST '마이 에덴'(MY EDEN·내안의 낙원)이 극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사극에 영어로 부른 노래가 삽입됐다는 점도 신선하다. 자연스레 이 곡을 부른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팝페라 가수 이사벨(29)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살리기보다 제가 가진 장점인 깨끗한 목소리를 살리려고 했어요. 노래 자체가 애절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부르는 것이 대중에게 더 전달이 잘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사벨은 촉망 받은 성악가 출신이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가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이후 오페라에게 흥미를 느껴 보스턴음대 대학원에서 오페라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북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에서 활약하며 '나비부인'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등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그러다가 전환기를 맞이했다.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미국 첫 팝페라 그룹으로 알려진 '윈(WIN)'에 합류하게 됐다. 휘트니 휴스턴, 세라 브라이트만 등의 스승인 윌리엄 라일리를 1년간 사사하기도 했다.
본래 꿈인 성악가에서 팝페라가수로 전향한 것이 아쉬울 법도 하다. "더 많은 대중과 친숙해지고 싶어서 내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눈을 빛냈다.
노래와 함께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한 때는 한국으로 돌아온 2008년 12월이다. 서울의 숱한 노숙자들에게 충격을 받은 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았다. 구세군에 연락을 했고 자선냄비 옆에서 노래하는 길거리 공연을 제의했다. 구세군 역사상 프로페셔널이 거리 공연에 나선 경우는 이사벨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 대단한 것은 지난해 12월까지 이 재능기부를 이어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올해도, 내년에도 이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제 12월이면 경찰 아저씨 등 항상 보는 분들이 생겼어요. 까르르르."
이를 계기로 노래의 힘도 새삼 절감했다. "제가 노래를 하고 있는 장소에서 시위하는 장애인들과 전투 경찰이 대치하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무서웠어요. 아무 일 없이 평화롭게 대치가 마무리되길 바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30분 정도 지나니 장애인들이 제 곁으로 오더라고요. 휠체어를 탄 어느 분은 제게 손도 내밀었죠. 그렇게 1시간30분 만에 상황이 아무런 사고 없이 정리됐어요. 참 보람이었습니다."
K팝과 K클래식이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사이에 있는 팝페라는 아직 힘을 얻지 못했다. 임태경과 임형주가 남자 팝페라가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렇다 할 여자 팝페라가수는 없다.
"한국에서는 크로스 오버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이웃나라인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크로스오버시장이거든요. '마이 에덴'을 통해 '팝페라'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에 인식을 심었으면 합니다. 또 이미자·조용필 선생님의 노래를 팝페라로 재해석해보고 싶어요. 더 꿈이 있다면…. K팝이 아닌 K팝페라로 해외 팬들에게 제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어요. '평화의 소리'를 세계에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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