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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오빠가 공사 현장에?"…기만당한 中인플루언서의 선택

등록 2026.04.21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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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가난을 호소한 소녀의 사정이 일부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지어준 집을 회수하지 않고 학업을 지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가난을 호소한 소녀의 사정이 일부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지어준 집을 회수하지 않고 학업을 지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형편이 어려운 소녀를 돕기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집을 지어줬으나, 소녀의 사연 중 상당 부분이 거짓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인플루언서는 배신감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철회하는 대신 소녀들의 교육을 책임지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슈퍼 비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중국 인플루언서 천자쥔은 최근 구이저우성 산간 지역에서 아지(18)라는 소녀를 만났다.

아지는 당시 천자쥔에게 "두 명의 어린 여동생과 조카를 홀로 돌보고 있으며, 화장실도 없어 야외에서 볼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자쥔이 직접 현장을 찾았을 때 네 소녀는 작은 침대 하나에 몸을 웅크린 채 지내고 있었고, 식사는 절인 배춧국에 의존하고 있었다.

아지는 또 "오빠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으며, 아버지는 병으로 일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자신이 유일한 생계 책임 감자와 옥수수를 재배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천자쥔은 약 20만 위안(약 4321만원)을 들여 아지 가족을 위한 새집을 지어주고 가전제품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작업자 중 일부가 아지의 남동생과 오빠로 확인됐고, 이들은 "아지와 여동생들이 실제로는 다른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아지에게도 개인 방이 있다"고 밝혔다. 오빠는 가족의 주요 생계 책임자 중 한 명이었다.

천자쥔은 "기만당했다"고 느꼈지만 공사를 중단하지 않았고, 집을 완공했다. 지난 4월 입주 당일 아지는 가족을 숨기고 생활 형편을 과장한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아지는 "가족이 총 다섯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으며 촬영 당시 가장 낡은 집만 보여줬다"며 "두 명의 오빠가 있고 아버지도 건강하지만 오랜 기간 도박과 빚 문제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아지의 오빠는 "결혼을 위해 40만 위안(약 8643만원)의 신부 지참금이 필요하다"며 "천자쥔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지가 가족 빚을 갚기 위해 결혼을 강요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자쥔은 "높은 신부 지참금이나 딸을 돈을 위해 결혼시키는 관습은 잘못됐다. 이런 해로운 문화가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회수하거나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세 명의 어린 소녀를 복지학교에 등록시켰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 돈이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가난하다고 대가 없는 도움을 당연히 바라서는 안 된다", "거짓으로 얻은 지원금마저 오빠의 결혼 비용과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쓰인다니, 저 가정에서 여성은 경제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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