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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파업 가결…예상되는 피해는?

등록 2013.08.14 00:48:37수정 2016.12.28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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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총 4번을 제외하곤 어김없이 파업을 단행했다. 총 382일간 파업이 진행됐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는 120만4458대, 금액으로는 13조3730억원에 달한다.  (그래픽=윤정아 기자)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총 4번을 제외하곤 어김없이 파업을 단행했다. 총 382일간 파업이 진행됐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는 120만4458대, 금액으로는 13조3730억원에 달한다. (그래픽=윤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현대·기아차 노조가 결국 파업의 길을 택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끝에 파업을 가결시켰다.

 기아차지부는 13일 밤 전체 조합원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70.7%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2만6393명이 투표에 참가해 2만155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현대차지부 역시 전체 조합원 4만6027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80.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4만537명이 투표해 3만2595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앞으로 10일 간의 조정 기간 동안 각각 노조측과 추가 협의를 통해 파업으로 치닫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노조측에 올해 단체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추가 협상의 기회가 남아있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지는 미지수나, '정년 61세 연장'과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 등 일부 쟁점을 둘러싼 사측과 노조간의 이견차가 커 파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

 ◇노조 파업시 예상되는 손실은?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총 4번을 제외하곤 어김없이 파업을 단행했다. 총 382일간 파업이 진행됐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는 120만4458대, 금액으로는 13조3730억원에 달한다.

 기아차는 최근 10년간 2010~2011년 등 2번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 금액은 5조5428억원(36만5504대)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가 지난해 7월13일~8월30일 파업기간 중 총 20일간 파업을 진행, 총 1조7048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파업으로 하루 평균 874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올해는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인해 이미 8만3030대, 1조7000억원 정도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상황. 현대차는 특근 거부 등의 여파로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32만551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기아차 역시 국내공장 출고판매가 3.9% 줄어든 81만8000대에 그쳤다.

 현대차 노조가 20일께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하반기 국내공장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진다. 또 현대차 비정규직도 오는 14일 전면파업을 들어간다고 선언, 파업에 따른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3~5월 특근거부로 상반기에 8만3030대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며 "또 다시 교섭과 관련해 파업을 진행한다면 그 동안 우리가 품질향상 등으로 이뤄낸 브랜드 이미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입차의 급속한 내수시장 잠식과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하반기 역시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는 대립과 원론적 주장을 이어가기 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아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조속히 공동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기아차는 최근 10년간 2010~2011년 등 2번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 금액은 5조5428억원(36만5504대)에 달한다. (그래픽=윤정아 기자)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아차는 최근 10년간 2010~2011년 등 2번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 금액은 5조5428억원(36만5504대)에 달한다. (그래픽=윤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시장 전문가들 "장기 파업은 아닐 듯"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과거처럼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현대차의 노조 위원장 선거가 9월 중순께 예정돼 있어 그 이전에 협상이 종료될 것이란 것. 또 타임오프제 등 과거와 달리 파업을 합리화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 없는데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생산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노조가 더 이상 생산 물량을 내세워 무리할 요구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조 선거가 예정돼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어보이다"며 "또 과거와 달리 파업을 합리화할 수 있는 안건이 부재하고 작년 대규모 파업과 올 상반기 특근거부에 따른 노조원 경제적 손실 누적, 철탑농성·희망버스 사태 등을 통한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을 고려했을 때 강성파업(총파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의 하루 생산대수는 7000대 초반으로, 하루 조업시간을 17시간으로 볼 때 주야 4시간 부분파업(총 8시간)을 4일간 진행시 발생하는 생산차질은 약 1만5000대"라며 "이는 지난해 7만9000대 보다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평모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파업을 한다고 해도 강도가 강하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며 "장기 파업시 새로 뽑힐 노조 지부장이 새로이 임단협을 시작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또 올 상반기 특근 거부로 노조원들의 임금이 작년 대비 크게 감소해 성과급을 빨리 받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국내생산 비중은 38.6%로 40% 이하를 기록했고 내년 중국 및 터키 증설로 한국공장의 생산비중은 37%까지 하락이 예상된다"며 "파업이슈가 연간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쟁사인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이미 임단협을 타결한 상황"이라며 "물론 현대차가 타회사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겠지만 국내수요 둔화 및 수입차 공세로 마켓셰어 하락이 진행되고 있어 노조가 강한 주장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노사는 일찌감치 무분규 임단협 협상 타결을 이끌어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지난 6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8차 임금교섭에서 "회사 측의 만족한 만한 제시안이 없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다음날인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고,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했다.

 이날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두 노조는 앞으로 10일간의 중노위 조정기간을 거친 후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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