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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들었다 놨다' 무등경기장 역사속으로

등록 2013.10.02 16:52:37수정 2016.12.28 08: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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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30일 2013 프로야구가 개막한 가운데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의 마지막 홈 개막전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30일 2013 프로야구가 개막한 가운데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의 마지막 홈 개막전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4일 KIA 대 넥센 마지막경기…행사 다채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 5·18부터 호랑이 군단의 10번의 우승까지 광주의 역사를 함께했던 무등경기장야구장이 4일 프로야구 경기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무등경기장야구장에서는 4일 오후 6시30분 KIA 대 넥센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무등경기장에서는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없다. 무등경기장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운명이 결정된다.  

 ◇광주의 역사 함께했던 무등경기장

 광주무등경기장은 1965년 광주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체전을 대비해 건설됐다. 이후 야구장, 축구장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이 훈련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광주 스포츠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1980년 5·18 당시에는 군부의 만행을 규탄하는 택시들의 경적시위 집결장소로 사용됐다. 이 시위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재연되고 있는 5·18의 대표 행사이다.

 이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부터 해태 타이거즈의 홈 구장으로 사용됐고 이듬해인 1983년 해태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자 광주 시민에게 한과 울분을 폭발 시키는 장소로 여겨졌다.

 정치적인 한이 많았던 80~90년대 타이거즈는 무등경기장야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 9차례, 한국시리즈 9번의 우승 기적을 일궈냈다. 그리고 2009년 타이거즈가 12년만에 10번째 우승을 차지하자 무등경기장은 다시 야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등경기장에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기를 들어올린 경기는 1987년 삼성전밖에 없다.  당시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삼성 원정 2연승, 홈에서 2연승을 거둬 우승 트로피를 무등경기장을 찾은 홈팬들 앞에서 받았다. 1991년에는 대전(상대 빙그레)에서 나머지 8번은 모두 잠실경기장에서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48년 역사 '낙후구장' 오명 받기도

 광주 체육의 산실 역할을 했고 프로야구 최고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무등경기장야구장은 세월 만큼이나 각종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개막경기가 열린 가운데 KIA팬들이 개막전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개막경기가 열린 가운데 KIA팬들이 개막전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무등경기장야구장은 펜스 길이는 좌우 97m, 가운데 펜스 118m, 특히 가운데 펜스의 막음판은 가로 22m 높이 6.9m로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 있는 그린 몬스터에 비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7월20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 물방개가 외야 잔디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배수시설이 열악해 미꾸라지가 서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을 정도로 낙후 구장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던 광주구장은 전날 밤 콜드게임이 선언될 만큼 거센 비가 내려 운동장 사정이 최악이었다.  

 당시 KIA 프런트는 전반기 막판에 우천으로 14경기를 치르지 못해 이날 경기만큼은 경기를 치러야 했기에 스펀지 등을 동원해 물빼기 작업을 하던 중 외야 잔디에서 논바닥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물방개를 직접 목격했다.

 이후 천연잔디가 인조잔디로 교체됐지만 외야수비수들이 부상 위험을 느낄 정도로 경기장이 낙후돼 부상구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무등경기장야구장에서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4차례나 열렸다. 또 무등경기장 바로 옆에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 내년 시즌부터는 '낙후구장' 오명은 사라질 것을 보인다.

 ◇무등경기장야구장 관중 1천만명 돌파

 무등경기장야구장은 1982년부터 프로야구 명문구단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프로야구 흥행의 산실 역할을 했다.

 프로야구 원년 26만1182명이 야구장을 찾았고 첫 우승을 거둔 1983년 37만7964명이 무등경기장에서 타이거즈를 외쳤다.

 또 타이거즈가 프로야구를 평정하기 시작하자 무등경기장야구장은 야구팬들로 넘쳤고 1993년 관중 44만3841명이 입장해 4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이후 프로야구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 2011년 59만2653명이 야구장을 찾아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고 60만명 관중 시대를 바라봤지만 올해 KIA 성적으로 인해 관중이 급감해 이날 현재 45만6184명을 기록중이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광주 북구 임동에 공사 중인 광주 새 야구장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헬기조정=광주소방항공대 박창순 대장, 문연석 부기장) 2013.09.22.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광주 북구 임동에 공사 중인 광주 새 야구장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헬기조정=광주소방항공대 박창순 대장, 문연석 부기장) 2013.09.22.  [email protected]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2014년 이날 현재까지 32년동안 무등경기장야구장에는 총 1030만1631명의 관중이 찾았다.  

 무등경기장야구장에서는 4일 경기를 끝으로 더이상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되지 않지만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관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60만 관중 돌파는 내년 시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듀 무등경기장야구장 행사 다채

 32년동안 무등경기장야구장을 홈구장을 사용한 KIA는 올시즌 마지막 경기인 4일 '무등야구장 시대'를 마감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무등야구장, 그 역사의 현장에 타이거즈가 함께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최종전 행사는 32년 동안 팬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무등야구장 시대를 마감하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다채롭게 진행된다.

 또 2014시즌부터 사용할 신축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냈다.

 선수단은 땀과 투혼, 그리고 감동이 가득했던 무등야구장 시대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유니폼에 '기억할게! 우리의 무등'이라는 패치를 부착한다. 또한 선수 사인회도 실시할 예정이며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그라운드를 개방해 무등야구장의 추억을 되새길 예정이다.

 KIA는 무등경기장 마지막 입장권을 기념하기 위해 4일 광주, 넥센전 티켓을 별도로 제작하고 구매하는 팬들에게 동일한 티켓 1매를 보너스로 증정하는 '1+1'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그동안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던 1, 3루를 자유석으로 운영한다. 이날 시구는 타이거즈 원년 팬인 박질선(77)씨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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