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 최승현, 고생을 사서 하는 이유…딴 아이돌처럼 안가고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동창생'에서 리명훈 역으로 열연한 최승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1.01. [email protected]
고르고 골라 3년 만에 선택한 작품은 '동창생'(감독 박홍수)이다. "첫 영화로 신인상을 받고 나니 작품을 보는 시각이 더 진중해졌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해야 할까…. 책임감을 갖고 내 것만이 아닌 영화의 흐름을 알고 끌고 가고자 했다."
최승현은 북한의 고등학생 신분으로 동생 '이혜인'(김유정)을 지키기 위해 공작원이 되는 비운의 남자주인공 '리명훈'을 연기했다. 목표물은 반드시 제거하는 '기술자'로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능숙한 북한말, 화려한 액션,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신 등 '최승현 종합선물세트'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은 최승현의 연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감정선이 깊어졌다는 말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연기가 늘었다는 칭찬에도 "감사합니다" "아닙니다"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인색하다. "만족하면 늘지 않고 게을러지기 때문"이라면서 "마음의 짐도 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화면에 많이 나올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영화의 모든 반응을 다 내가 짊어져야 할 것만 같다"는 것이다.
단독 주연의 책임감 때문일까, 노력을 많이 했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가는 손을 다쳤다. 수술하고 입원까지 했지만 바로 현장으로 돌아와 촬영을 이어가야했다. 아직도 손등에는 커다란 흉터가 남았다. "살이 너무 많이 뜯기면 고통이 없다. 딱 찢어지자마자는 피도 안 나더라. 팔이 잘리면 몸도 놀라서 피가 안 난다고 하지 않느냐?"는 섬뜩한 말을 무덤덤히 이어갔다. "집 안에서 액션을 찍다가 강화 유리가 깨지면서 손에 들어왔다. 수술 후 2주 정도 입원해있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동창생'에서 리명훈 역으로 열연한 최승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1.01. [email protected]
최승현은 "몸의 고됨보다 힘든 것은 감정이었다"고 전했다. "북한 공작원이어서 혼자 찍는 장면이 많았다. 외로웠다. 또 캐릭터와 밀착시키다 보니 스스로 행동과 상황이 어두워졌다. 종일 말을 안 하는 날도 많고 집안에만 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금~일요일 '빅뱅' 공연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었다. "공연 때는 화려함에 몰입했다. 하지만 끝나고 났을 때 다시 '리명훈'으로 돌아오는 게 미칠 것 같았다. 또 어두워지는 기운을 세게 가지고 있어야 했다. 내 감정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반년을 월~목 촬영을 하고 주말에는 공연했다. 모든 게 다 싫어졌다"고 회상했다.
"후회한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결정한 거니 피하고 싶지 않았다. 받아들이려고 하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가수와 배우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게 축복이다. 평소 '깡'은 좀 있는 것 같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동창생'에서 리명훈 역으로 열연한 최승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1.01. [email protected]
"쉽게 가면 질린다. 나는 그걸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괴롭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즐긴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지금까지는 작품 속의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면 꼴도 보기 싫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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