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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빛낼 스타③>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의 차세대 슈퍼스타

등록 2014.04.26 05:00:00수정 2016.12.28 12: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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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미국)=AP/뉴시스】세르히오 아구에로(26·아르헨티나)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을 잇는 슈퍼스타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9일(한국시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에 출전한 아구에로(오른쪽)의 모습. 이날 아구에로는 멀티골로 2-0 완승을 주도했다.

【세인트루이스(미국)=AP/뉴시스】세르히오 아구에로(26·아르헨티나)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을 잇는 슈퍼스타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9일(한국시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에 출전한 아구에로(오른쪽)의 모습. 이날 아구에로는 멀티골로 2-0 완승을 주도했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미국의 스포츠 채널 ESPN은 최근 2014 브라질월드컵의 '베스트11'를 예상하면서 공격수에 아르헨티나의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포르투갈의 '득점머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이 선수를 올렸다. 그는 브라질의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도,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아구에로(26·맨체스터 시티)가 당당히 세계 축구의 양대 슈퍼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구에로는 2010남아공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 될 브라질에서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태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배 메시(169㎝) 못잖게 단신(172㎝)인 아구에로가 뛰어난 침투력과 가공할 득점력을 무기로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펼쳐보인 활약이 이를 예고하고 있다.

 아구에로는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메시(10골)의 절반인 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SB네이션은 지난 3월30일 "세계의 도박사들이 배당률이 가장 낮은(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개최국 브라질(3.61)을 꼽았다"고 보도하면서 "도박사들은 브라질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으로 독일(6.23)과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7.5)이 아닌 아르헨티나(5.73)를 지목했다"고 부연했다. 그 이유가 바로 '메시와 아구에로 등 특급 공격수들의 뛰어난 역량'이었다.

 지난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위에 그쳤던 맨체스터 시티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오랫동안 탐을 내오던 아구에로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부터 영입하는 데 마침내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자 셰이크 만수르(44) 구단주는 3500만 파운드(612억원)에 달하는 그의 이적료를 내놓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아구에로는 EPL 데뷔 첫 시즌에 리그 34경기에서 23골을 기록, 득점 3위에 오르며 맨시티의 44시즌 만의 우승의 멍석을 깔았다. 이어 그 멍석 위에서 직접 춤을 췄다.

 바로 2012년 5월13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의 EPL 최종전(38라운드)에서 아구에로는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아구에로의 그 한 방으로 3-2로 승리, 승점이 89점(28승5무5패)로 같았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골득실 차로 제치고 EPL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아구에로가 소포머(2년차) 징크스를 겪은 듯 2012~2013시즌 EPL 30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데 그치자 맨시티도 맨유에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맨시티는 2013~2014시즌 전반기 EPL에서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마누엘 페예그리니(61)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이 되살아난 아구에로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덕이다.

【사우샘프턴(영국)=AP/뉴시스】 세르히오 아구에로(26)가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조국 아르헨티나의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12월8일 열린 맨시티와 사우샘프턴의 올시즌 리그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아구에로. 이날 아구에로는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1-1로 비겼다. 

【사우샘프턴(영국)=AP/뉴시스】 세르히오 아구에로(26)가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조국 아르헨티나의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12월8일 열린 맨시티와 사우샘프턴의 올시즌 리그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아구에로. 이날 아구에로는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1-1로 비겼다.

 그러나 현재 맨시티는 리버풀과 첼시에 눌려 3위에 머물고 있다. 아구에로의 잇따른 부상 공백 탓이 크다.  

 아구에로는 지난해 12월에는 종아리 근육파열 부상으로, 올해 2월과 3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각 1개월씩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지금까지 EPL에서 불과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아구에로는 무려 16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호날두를 잇는 '차세대 슈퍼스타'로서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 3월13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1-2 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아구에로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17일 EPL 34라운드 선더랜드전(2-2 무)에서 도움을 기록하더니 바로 뒤이은 지난 22일 35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3-1 승)에서는 전반 10분 기다려온 '부활포'를 쏘아올렸다.

 그러자 축구 팬들은 승점 74점(23승5무6패)인 3위 맨시티의 리그 역전 우승 가능성에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2위 첼시는 승점 75점(23승6무6패)에 불과하고, 1위 리버풀은 승점 80점(25승5무5패)이어서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두 팀은 각 3경기를 남긴 반면 맨시티는 앞으로 4경기를 치르게 돼 한결 여유롭다. 한 시즌만의 리그 왕좌 탈환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아구에로의 가능성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카림 벤제마(27)의 대체자로 그를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로도 가늠해볼 수 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지난 22일 "레알 마드리드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벤제마를 팔고 아구에로를 데려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아구에로는 지난해 5월 맨시티와의 계약을 2017년까지로 1년 연장한 상태다. 오일달러로 중무장한 맨시티가 이적료 수입을 위해 한창 전성기에 접어든 아구에로를 놓아줄 리도 만무하다.

 여기에 변수가 있다. 바로 브라질월드컵이다. 아구에로가 만일 브라질에서 호날두는 물론 메시마저 밀어내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급부상한다면 맨시티로서도 아구에로를 붙들기에 지금의 계약서는 한낱 종잇장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수르 구단주가 지갑을 좀 더 활짝 열어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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