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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이야기(58)]카지노와 꽁지⑩

등록 2014.06.09 06:00:00수정 2016.12.28 12: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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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가 열악한 게임환경과 서비스 등으로 우수 고객들이 동남아 카지노에 발길을 돌리는 등 '동남아 카지노 수출전진기지'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은 마카오 윈 카지노호텔 전경.  casinohong@newsis.com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마카오 한인 피살사건 이후 '마카오 실력자'로 알려진 이건주의 입지와 실력에 대해 교민사회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물론 '이건주 사단'은 한인피살 사건으로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됐고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마카오 최고의 한국인 롤링사업주가 되었다는 평이 그렇다.    반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현지 롤링업자 남주현씨(46·여.가명)는 "마카오에서 이건주 사단의 파워와 조직은 한국인 최고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이후 본인이 사업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당시 사건에 대해 조무래기나 하는 행동이지 조직의 보스가 직접 현장에 있었다는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어찌보면 (당시 사건은) 이건주 입장에서는 창피한 일이다. 만약 그런 위치의 사람이라면 조무래기를 시켜 조용하게 일을 해결해야지 직접 나선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박씨가 사망하자 박씨 형제와 가족들은 마카오로 달려와 시신을 서울로 운구해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동부시립병원에 안치했다.  

 박씨의 형제와 후배들은 마카오를 떠나며 이건주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떠났다.    당시 동부시립병원 장례식장은 1, 2층에 전국에서 보내온 조화 수백개가 도착하면서 평소 그의 위상을 짐작케 했다. 또 검은 양복과 '깍두기 머리' 스타일의 어깨들이 식장 주변에 도열했고 전국의 내로라하는 어깨들이 조문을 오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박씨의 장례식이 끝난 뒤 박씨 형제와 후배 30명이 마카오로 달려가 이건주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이씨는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와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김중섭씨(48·가명)의 회고.

 "마카오에서 박씨가 피살되자 박씨의 형과 동생이 이를 갈았다. 반드시 이건주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장담했다. 장례식에 전국의 내노라하는 과거 주먹과 후배들이 구름처럼 찾아왔다. 주먹세계는 의리로 뭉친 집단인데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동대문파의 실력자가 사망했기에 어느 정도 알아주는 주먹들은 다 참석했다고 볼 수 있다.

 장례식에서도 형제와 후배들은 복수를 다짐했고 실제 장례식을 마치고 30명이 마카오로 떠났다. 이미 홍콩과 중국을 거쳐 필리핀에서 도피를 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는 강원랜드에서 출입정지를 당한 것이 마카오 행에 결정적 계기였다.

 불과 10여 일 사이에 10억 정도 돈을 날리자 뚜껑이 열렸고 VIP 객장에서 행패를 부리다 출입정지를 당하면서 인생을 비참하게 마무리해야 했다. 평소에는 신사처럼 멋쟁이고 매너가 좋은 사람이었는데 카지노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다. 특히 동대문파의 보스가 마카오 동대문식당에서 사망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사건이 발생한 마카오 동대문식당은 여사장이 마카오에서 정착하기 위해 강원랜드가 개장하던 2000년 문을 열었다.

 비교적 조용한 주상복합 상가단지에 위치한 동대문식당은 바로 붙은 일식당과 함께 운영하다가 2008년부터 식당 2개를 합쳐 한식당만 운영하고 있다.(현재는 샌즈카지노 인근으로 이전)    물론 동대문식당은 여행사도 함께 운영하면서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식당으로 유명하다.

 동대문식당의 여 사장은 "여행사를 함께 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골프와 쇼핑, 손님 취향에 따른 호텔 객실 안내 등을 하면서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숱하게 만나고 있다. 마카오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우리 식당의 소문을 듣고 줄을 이어 찾아오고 있다.

 그렇지만 당시 사건은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라 기억하기도 싫다. 남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흥미꺼리로 이야기하지만 나는 너무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마카오에서 피살된 박씨는 3형제 모두 강원랜드 VIP를 출입했던 특별한 케이스로 유명하다. 형제라고 숨진 박씨와 꽁지 동업을 한 것은 아니고 '따로국밥'처럼 '형님 돈'은 형님 것, 수중의 돈만 '내 돈'이었던 것이다.    성격도 다 달랐지만 강원랜드 직원들은 다루기 힘든 형제로 기억하고 있다.  그의 한 동생역시 강원랜드 VIP에서 알아주는 고객이었지만 '병장'일에 앞장섰고 때로는 자신의 게임에 `타짜'수준의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강철수씨(52·가명)의 회고.    "박씨의 동생은 2006년 2월 50만원으로 10억원을 번 전설을 만든 사람이다. 당시 게임에서 몇 억을 번 손님 하나가 박씨에게 50만원을 뽀찌로 주었는데 이 돈을 갖고 게임을 시작했다. 50만원을 베팅해 100만원이 되면 다시 100만원을 가고 다시 200만원, 이런 식으로 계속 승을 하니 금방 1000만원이 됐다.

 그날 억세게 운이 좋았던 박씨는 계속 베팅할 때마다 승리를 했고 결국 10억원을 만들었다. 박씨는 보통 큰돈으로는 게임하지 않고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데 수천에서 수억을 따는 일이 많았다. 게임흐름을 정확히 꿰뚫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됐다."    그러나 카지노에서 항상 돈을 딴다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당연히 박씨도 돈을 잃으면 뚜껑이 열렸고 술로 열을 식히려하다가 과거 습성이 도지면서 난폭한 행동이 터져 나왔다.    강씨의 회고담.    "하루는 돈을 몽땅 잃고 뚜껑이 열린 이 친구가 술에 취하자 옷을 몽땅 벗어던진 뒤 게임테이블에 올라갔다. 그리고 '내가 예수다!'하며 소리를 질렀다. 게임하던 고객과 구경하던 고객은 물론 딜러들도 '이 사람이 갑자기 예수라니, 미쳤나'하며 생각했다.

 덩치도 상당히 큰 사람이 남자의 중요 부위에 특별한 성형을 한 상태로 스트립쇼를 했으니 VIP객장은 한바탕 난리였다. 이 사건 후 그는 영구 출입정지가 되었는데 당시 이 모습을 본 고객들은 그의 성형수술을 거창하게 한 거시기가 불독을 닮았다며 한동안 VIP에서 여성 고객들의 단골 메뉴로 회자되기도 했다. VIP에 출근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에 1000만원을 버는 신화를 가졌던 그는 영구정지 이후 아쉬워하며 강원랜드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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