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10명중 9명 '제자 만나기 싫다?'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경기도교육청 스승찾기. 2015.05.14. (사진=경기도교육청 스승찾기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스승찾기 서비스'의 당초 취지는 선생님을 찾고 싶다는 제자의 요청이 오면 교육청은 해당 선생님을 찾아 제자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만남을 주선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제자 A(32)씨는 강원도교육청의 '스승찾기'를 통해 15년 전 자신의 은사를 찾았고,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전학을 간 시골 학교에서 미술의 길로 이끌어 주시며, 고등학교 진학 후 미술학원 하나 없는 시골학교에서 당시 교직원 휴게실을 이용해 전례없던 미술부를 만들어 주셨다"며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강원도 교육청은 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일부 제자들이 '스승찾기' 서비스를 통해 만난 선생님에게 금전을 빌리거나 영업을 하는 등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선생님들이 제자들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 지역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승찾기'로 제자의 연락처를 받은 선생님 중 11.4%만 제자들에게 연락하는 것에 그쳐 선생님 10명 중 9명이 제자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정보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스승찾기 서비스는 잠정 중단됐고 담당 부서도 폐쇄됐다"며 "지금은 아쉽게도 도교육청을 통해 선생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도 "졸업한 제자가 찾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반가워야 하는데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며 "주변의 적지 않은 선생들이 찾아온 제자들에게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면서 만남을 피하게 됐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스승의 날' 유래는 1958년 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로 정해 병중에 계신 선생님이나 퇴직한 은사들을 위문하는 활동을 가지면서 정한 날이다.
그러나 일부 이런 사제지간의 만남이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씁쓸한 '스승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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