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죽천초, '다문화시대' 이슬람권 맞춤형 급식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대구죽전초등학교(교장 박성호)는 다문화 학생을 배려한 맞춤형 급식을 시작해 각 나라의 문화와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급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없애고 모든 학생이 어울려 점심식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죽천초는 다수의 다문화 학생 중 이슬람문화권의 외국인 학생 5명이 다니고 있으며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음식들을 먹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슬람문화권 학생들은 일부 음식만 먹거나 굶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성장기의 영양불균형의 우려와 도시락을 싸오게 되는 불편함을 겪었다.

 이에 죽전초는 학교급식에서 이슬람권 학생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대체해 별도의 식단과 조리법을 모색해 돼지고기 대신 달걀 및 콩류 등의 식품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영양불균형을 해소했다.

 또한 조리과정에서는 청주와 같은 약간의 알코올 성분도 제외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이슬람권 학부모의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소수의 학생들을 이해하고 배려했다.

 그동안 학교급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슬람학생 마스우드 사드군은 "예전에는 학교급식을 하지 않고 도시락을 싸와서 따로 식사를 했었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급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교장은 "모든 학생들이 나라와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급식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학교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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