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풍수(風水) 마케팅 치열…"이곳이 길지(吉地)"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건설업체들이 성공적인 분양을 돕기 위해 '풍수(風水)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풍수는 주로 최고급주택 분양이나 대기업 본사 입지 선정에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풍수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풍수지리 전문가를 동원해 아파트 입지를 평가한 후 이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 사하구에서 분양한 대림산업 'e편한세상 사하2차'의 경우 분양에 앞서 풍수지리 전문가 자문 결과를 입지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이에 따라 최고 328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대림산업은 "단지가 위치한 구평택지개발지구는 봉화산을 베개로 삼고 바다를 접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5월 경기 광주 태전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은 조선 성종의 태(胎)를 묻었던 명당이라는 것을 판촉물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힐스테이트 태전'은 총 3083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 2대 1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광교'도 조선시대 풍수지리의 대부 도선국사가 인정한 명당이라는 것을 내세워 아파트는 4일만에, 오피스텔은 2일만에 완판됐다.
최근에도 명당을 앞세운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10월 옛 신라의 도읍지였던 경주시에서 8년만에 '경주 현곡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59~99㎡, 총 96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현곡지구는 신라시대 왕들의 사냥터로 양지(陽地)인 데다 태백산백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명당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도 같은달 부산 해운대구에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을 분양한다. 지하 5층, 지상 85~101층, 3개동, 전용면적 144~244㎡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주거타워(85층)인 2개동에 아파트 882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춘천, 장산, 남해바다가 둘러 싸고 있는데다 온천까지 더해진 사포(四抱)의 명당으로 평가됐다.
삼성물산 역시 이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32층, 5개동, 전용 59~134㎡, 5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14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비롯한 삼성타운이 위치한 서초구 서초동은 풍수상으로 남, 동, 서, 삼면에서 모인 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유입되는 터로 재물이 풍성한 명당으로 평가 받는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e편한세상 신금호'를 분양중이다. 지하 4층, 지상 21층, 17개동, 전용면적 30~124㎡, 총 1330가구의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20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금호15구역은 금산(金山)과 삼합수(三合水)의 명당으로 중랑천과 청계천이 한강으로 합수돼 재물과 재산이 갈수록 쌓이는 재물증식의 길지(吉地)로 알려져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쌍용건설이 시공예정인 '목동 아덴프라우드' 지역주택 아파트가 분양중이다. 지하 3층, 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6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양천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지형이고 뒤에 용왕산이 있어 '배산임수'의 명당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변 자연환경이 아파트 구매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명당을 선호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왕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부자가 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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