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둔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그림은 걸었는데…

【수원=뉴시스】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행궁 옆에 터를 잡았다.
수원 지역 작가 114명의 347점이 전시장 1,2층에 빼곡하게 걸렸다. 수원의 옛 모습 등을 담은 그림과 사진으로 시작한다. 10호 크기 작품들을 나란히 키를 맞춘 채 전시해 우열이나 서열을 가리지 않았다. 최연소 35세부터 96세 원로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졌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개관전은 유명한 작품도, 유명한 작가도 드러나지 않는 '심심한 전시'로 꾸며진게 특징이다.
"추사 김정희의 서예 한점보다는 아버지의 편지 한통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전승보 전시감독의 의지를 반영했다. 전 감독은 "개관을 알리는 이 전시는 경기 수원이 연고인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명사를 초대하는 거창한 개관전보다는 일상의 소소함을 나누는 전시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1층 로비 옆 공간에는 지난 8월 한 달간 공모한 시민 애장품도 전시됐다. 누렇게 변한 성적표, 엄마의 사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물건 등 각자의 사연이 담긴 70여점으로 '추억의 공간'을 선보인다.
수원 화성행궁 옆에 자리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수원 최초의 미술관이다. 콘크리트와 유리로 지어져 현대적인 건축미가 돋보인다. 연면적 9661㎡규모로 전국 도·시립 미술관 중 다섯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지상 2층, 지하 1층에 5개 전시실과 2개 전시홀을 갖췄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오면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카페테리아와 라이브러리 공간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는 회색 바탕을 기본으로 검은색, 흰색이 교차하는 무채색 개념의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트렌디 감각을 연출했다.

【수원=뉴시스】전승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감독. 8일 개막하는 개관 기념전을 설명하고 있다.
8일 개관을 앞뒀지만 '아이파크 미술관'이라는 이름 때문에 시끄러운 이유다. 시민단체는 "미술관이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 홍보관이냐"며 명칭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도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NO I·PARK' 피켓을 들고 미술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미술관운영추진단 배창수 단장은 "애초 현대산업개발이 미술관을 지을때 아이파크미술관으로 협약이 된 상태" 라며 "명칭 변경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인 수원 공공미술관 이름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는 "명칭이 바뀔때까지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별렀다.
'졸속 행정'이라는 비난도 있다. 관장도 없고, 소장품 하나 없이 서두르는 개관 탓이다. 3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개관전은 5개월 만에 추진됐다.
배창수 단장은 "수원시에 미술관이 생기는건 수원지역 미술인들의 염원이었다"며 "미술관이 지어진만큼 하루빨리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만 하는 미술관에서 탈피해 열린 미술관을 추구한다"면서 " 어린이,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과 미술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공연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로비에 자동차 부조작품과 설치물이 걸려있다. 현대산업개발이 300억원을 들여 지은 미술관.
배 단장은 "개관식이 끝나고 나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수원시의 과체제로 운영되는 미술관은 조직에 대한 정원과 관장의 직급 등을 고려해 앞으로 종합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으로만 본다면, 외화내빈이다. 로비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포니 자동차 등의 부조와 설치물이 들어서고 있다. 정세영 현산 명예회장의 흉상도 설치될 예정이다. 시민단체는 "시민혈세로 현대산업개발 광고냐"며 반발하고, 수원시는 "300억원을 투자했으니 이 정도 공간은 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감독은 "이러한 문제들을 잠재울 특색있는 전시와 미래지향적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미술관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역의 다양한 예술가 시민이 참여하는 전시 및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 미술관에 연간 예산 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8일 개관 당일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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