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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가속화 ③철강]비핵심·저수익 사업 과감히 정리

등록 2015.11.01 11:03:36수정 2016.12.28 15: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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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포스코도 선제적 구조조정 미래를 위해 핵심 사업에 자원 집중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철강업은 비교적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선두 주자 포스코부터 구조조정에 적극적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재 47개의 국내 계열사와 181개의 해외 연결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권 회장은 임기 안에 국내 계열사는 절반 수준으로 해외 사업은 30%를 줄이기로 했다.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년 뒤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22개, 해외연결법인은 117개로 줄어든다.

 포스코는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을 중심으로 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대 핵심분야를 유지하되 나머지 저수익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목표다.

 아직 구체적인 정리 대상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철강과 관련이 적은 포스하이알(알루미나 제조)과 포스코엠텍(알루미늄 탈산제 제조부문)은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이 적고 철강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포스코LED,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 포스코ESM 등도 정리 대상으로 거론된다.

 포스코는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포스코특수강 지분 52.3%를 세아베스틸에 넘겼다.

 포스코는 유동성 확보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 6월에는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해 1조2400억원을 확보했다.

 동국제강도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포스코·포스코강판·한국철강 등 보유 상장 주식을 전량 처분해 600억원을 확보했다. 4월 말에는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8월에 가동을 중단한 포항 제2후판 공장을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후판 설비의 경우 폐쇄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특수강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 대신 저수익 사업은 정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1월 경쟁력이 떨어지는 포항공장 철근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동부제철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선개선작업)에 들어간 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과 함께 차입금 금리가 연 10%대에서 1~3%대로 낮아진 만큼 한숨을 돌렸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동부제철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데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선제적 구조조정은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지적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보다 먼저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는다면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직면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비효율적인 요소를 과감히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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