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짜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집무실…배경은 경기도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수천만원을 들여 이사장 집무실을 마련,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의 공사 중인 이사장 집무실 모습. 2017.04.18. [email protected]
경기도 담당 부서가 앞장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제과학원)에 새로운 이사장실 마련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사정은 이렇다. 18일 도와 경제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김진현 이사장은 경기바이오센터 1층에 있는 옛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원장 집무실을 사용했다.
이 집무실은 곽재원 전 원장이 사용하던 곳으로 지난해 11월 곽 원장의 퇴임 후 4개월 가까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 도 담당부서는 지난달 초께 경제과학원에 이사장실 마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는 도 고위관계자의 강력한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냉난방 시설이 고장나는 등 시설 노후화로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집무실을 경제과학원의 여러 건물 중 본원 기능을 하는 옛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로 옮기도록 했다.
도는 최대한 빠른 진행을 요구했고 경제과학원은 급하게 시설개선 공사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부랴부랴 10층 빈 곳을 찾았고 이곳에 5000만원 이내의 예산을 들여 집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수의계약은 당연했고 계약일과 공사 시작일도 겹쳤다.
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업 3곳에서 견적을 받아 부천에 있는 한 업체를 선정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여성이다.
지방계약법과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여성이 대표인 기업과는 추정가격 5000만원까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경제과학원은 계약과 동시에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지난 12일 시작됐는데 계약도 같은 날 체결됐다.
이 모든 과정은 "이사장 집무실을 빨리 만들라"는 도의 재촉 때문이었던 셈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도와 경제과학원 안팎에서 "도 담당 부서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사장 눈치만 보고 있다" "도지사와 매우 가까운 관계여서 도가 알아서 움직인다" 등의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과학원측은 "원래 바이오센터 1층 옛 과학기술원 경영관리본부와 4층 정책연구본부를 본원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라며 "도 담당 부서와 협의는 했지만, 도에서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이사장실의 냉난방 시설이 고장나는 등 시설이 안 좋아 이전이 필요했다"면서 "본원에 공간이 생겼고 이전 과정을 협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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