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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의힘이 '통일교 특검'을 관철시키려면

등록 2025.12.15 13: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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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의힘이 '통일교 특검'을 관철시키려면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이 최근 논란이 커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실제 특검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고 내란 청산을 위한 2차 특검을 추진하고 나섰다. 국회 절대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반대하면 현실적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킬 방법이 없다. 국민의힘으로선 민주당이 특검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통일교 특검 관철을 노리는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부터 정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부정 여론, 민주당의 각종 사법개혁 입법 강행 등 여당발 악재가 줄줄이 이어졌지만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아무리 외쳐도 당 지지율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

당 안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계엄 사태 1년이 지났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고, 당내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당의 반성이나 자체 혁신안 없이 대여 공세에 치중하면서, 정부여당에 그토록 요구하는 '민생' 메시지가 정작 국민의힘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당내에서조차 진영 논리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정치권의 지리멸렬한 싸움을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냉소가 나온다.

통일교 특검이 힘을 얻으려면, 국민의힘 스스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제대로 서는 것이 먼저다. 특정 지지층만 바라보고 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도생한다면 대여 협상력을 잃고 외면받을 것이다.

소수 야당 국민의힘이 힘을 얻으려면 강경 지지층만 바라봐서는 안된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국민의 힘'을 얻지 못한 정당은 초라하게 퇴장할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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