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 ‘삐걱’···개편 이전보다 못하다는 시민들 ‘불만 고조’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가 지난달 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 시행에 들어갔다.2017.07.19.(사진=진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가 시민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지만 오히려 개편 이후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만을 초래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일 기존의 100개 시내버스 노선을 83개로 통합·조정하고 시내버스 3사에서 11대를 감차하는 등 시내버스 전면 개편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그동안 2015년말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관련 용역을 완료했지만 표준운송원가와 감차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2년 넘게 지연돼 왔다.
노선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운행 대수가 부족한 경남혁신도시와 이용객이 늘고 있는 진주역, 금산면, 정촌면 등 외곽지 노선을 대폭 증편했다.
또 학교 밀집지역의 통학생 노선을 신설하고 정촌산업단지와 사봉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의 통근 노선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52년 만에 시민편의를 위해 개편한 노선개편이 오히려 감차 등을 이유로 배차간격이 늘면서 시민들이 버스를 오래 기다리거나 만차가 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불만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 강모(57·칠암동)씨는 “노선개편 이전에는 구 진주역 부근에서 가좌동으로 가는 시내버스 등이 5~10분에 한 대씩 지나갔는데 노선 개편 이후에는 배차간격이 너무 늘어 20~30분에 한 대씩 지나가 차를 한번 놓치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66·주약동)씨는 “여름철에는 날씨도 더운데 시내버스를 한번 놓치면 다음차를 기다리는데 너무 힘들다”며 “그렇다고 시내버스가 빨리 오는것도 아니고 승강장이 땡볕에 노출돼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견디기에 너무 힘들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진주시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진주지역 시민단체에서는 노선개편에 대해 재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주참여연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시민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며 “이번 노선개편에서 드러난 노선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재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시민 1628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인터넷)를 한 결과, 91%의 시민이 노선개편 후 배차간격에 불만족을 표시했고 81%가 운행소요시간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의 86%가 전반적인 시내버스 서비스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불만족한 이유가 배차간격 27%, 혼잡도 17%, 홍보부족 16%, 운행소요시간 14%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 단체는 "설문조사에서 보듯 시내버스 운행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진주시의 주장과 달리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고, 버스 운전기사들을 장시간 운행으로 내몰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된다"며 시내버스 노선 재개편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진주시 관계자는 "수십년에 걸쳐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혔던 지역 시내버스 노선을 우여곡절 끝에 각 업체의 합의를 통해 노선 개편을 단행, 이제 겨우 한 달 가량 지났다"며 "현 시점에서 노선 재개편 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어 “개편으로 혁신도시 등 많은 지역이 혜택을 보고 있다”며 “일부지역에서 불편이 발생하는 이유는 버스 감차를 통해 이용객 수요에 맞게 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이전보다 대기시간이 조금 길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대체 노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존 노선만 이용해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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