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학 입시 막바지에 경쟁 대학 헐 뜯는 '대학 훌리건' 기승

등록 2017.12.03 13:31: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명=뉴시스】이정선 기자 = 지난 8월 8일 오전 경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8학년도 1:1 진학상담 및 대학교 입시상담 박람회에서 학부모와 고3 수험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ppljs@newsis.com

【광명=뉴시스】이정선 기자 = 지난 8월 8일 오전 경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8학년도 1:1 진학상담 및 대학교 입시상담 박람회에서 학부모와 고3 수험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본격적인 대학 입시 전형을 앞두고 '대학 훌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훌리건'은 축구장 안팎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를 일컫는 뜻으로, '대학 훌리건'은 대학서열에 집착하며 특정 대학을 헐뜯거나 조롱하는 이들을 뜻한다.

 3일 경기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학 훌리건'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능이 끝난 뒤 한 포털사이트 질문 코너에는 도내 대학교 3곳 중 어느 곳을 가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답변자는 '2017 전국대학교 TOP100'이라는 표와 함께 'A학교와 집이 가깝지 않은 이상 A학교보다 순위가 높은 대학을 가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답변자가 올린 대학순위는 출처도 명확하지 않고 교육부를 포함한 그 어느 기관, 단체도 이같은 자료를 발표한 적이 없었다.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을 검색하면 같은 양식의 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표마다 상위 10개 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 순위는 모두 달랐다.

 학교를 순위로 비교하는데 그치지 않고 근거없는 루머나 비방도 난무했다. 

 도내 대학교 1곳과 서울권 대학교 1곳을 비교하는 글에는 '경기도 대학교수들이 수업 빼먹고 골프치다 적발됐다', '교직원은 공금을 횡령해서 도주했다'라는 등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표현들이 가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학 입시 관련 글에는 특정 대학을 이른바 '듣보잡', '지잡대'라고도 지칭했다.

 최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B대학은 포털사이트에 악성 허위글 100개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B대학 관계자는 "'대학 훌리건' 대부분은 경쟁 대학의 학생으로 추정된다"며 "자칫 고발·고소 등 법적 대응이 학교 간의 싸움으로 번질까 봐 우려돼 법적 조치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 C대학 관계자는 "대학 훌리건들이 올린 대학 비방글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가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며 "비방글이 하루에 많게는 수백개 씩 올라오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고 했다.

 대학뿐 아니라 경쟁 대학 비방 글에 혼란을 느낀 수험생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수능을 마친 김모(18)양은 "신중하게 대학을 선택하기 위해 재학생 등의 생생한 조언을 얻고자 포털사이트에 질문을 올렸는데 온갖 허위 비방글만 올라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혹시나 대학을 선택하려고 올린 글의 댓글을 참고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